초고가 아파트 거래 살펴보니
상반기 20건으로 작년의 두배
압구정 현대2·신현대11차 대표적
고금리·경기침체로 빌딩매력 줄어
희소가치 높은 아파트로 투자 이동
상반기 20건으로 작년의 두배
압구정 현대2·신현대11차 대표적
고금리·경기침체로 빌딩매력 줄어
희소가치 높은 아파트로 투자 이동
15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100억원이 넘는 아파트 매매거래(계약해지 제외)가 이날 기준으로 총 20건 체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이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1~6월 기준으로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로 11건이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새롭게 100억 클럽 단지도 등장했다. 지난해에는 '현대7차'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에는 이 단지 외에도 '현대2차·신현대11차' 등이 100억 클럽에 가세했다. 전문가들은 부자들의 대표 투자처가 이른바 '초고가 아파트'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고금리·경기침체 등으로 빌딩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부자들이 빌딩을 팔아 아파트를 사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경영연구소는 매년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선호 부동산 조사를 하고 있다. 최근 펴낸 '2025 KB부동산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고액 자산가의 64%가 투자처로 아파트를 선택했다. 오피스·상가를 선택한 비율은 고작 28%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아파트, 그중에서도 핵심 입지 초고가 아파트는 공급 부족이라는 희소성까지 더해져 자산가들의 로망이 되는 것 같다"며 "대출규제 영향도 거의 받지 않아 그들만의 리그는 더욱 굳혀져 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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