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野, '단결 무드' 속 연찬회 종료…봉합 국면 들어서나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9 16:34

수정 2025.08.29 17:38

28~29일 인천서 연찬회 진행
찬탄-반탄 갈등 없이 단일대오
장동혁 "싸우는 자에게 공천을"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29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결의문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29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결의문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천=이해람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 출범 직후 열린 1박2일간의 국회의원 연찬회가 단결 무드 속에서 막을 내렸다. 전당대회 기간 동안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가 극심한 갈등을 빚었지만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대여투쟁을 위해 단일대오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다. '찬탄파 정리'를 기치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됐지만, 내홍은 잠시 덮어둘 것으로 보인다.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는 '내부총질자'에 대한 결단을 예고한 장동혁 대표가 취임한 만큼 찬탄파와의 갈등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1박 2일 기간 동안 별다른 잡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치 단결을 위한 행사인 만큼 갈등을 표출하는 메시지는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잘 싸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6·3 대선 패배 이후 소수야당이 된 만큼 당장은 집권여당의 독주를 막아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도이다. 정기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사법·언론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라 대여투쟁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6선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를 5선 나경원 의원에게 맡기며 투쟁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싸우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싸운 사람만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능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 의원총회·본회의·상임위원회 참여율 등을 집계하고 당무 및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만들어 공천에 반영하기로 했다.

대여투쟁은 원내뿐 아니라 국회 밖에서도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이 180석이 넘는 의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장외투쟁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여투쟁의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 장 대표의 구상이다. 따라서 찬탄파 축출뿐 아니라 윤 전 대통령 접견도 미뤘다.

장 대표는 단일대오에서 벗어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결단'을 내리겠다면서도 "열심히 싸우는 분들만 공천을 받는다는 말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게 아니라 모든 분들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접견에 대해서는 "지금은 당을 빠르게 정비해야할 시간"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찬탄파를 정리해 '극우정당' 이미지가 강화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또 당 내홍이 지속되면 여권에서 주도하는 쟁점 입법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틀 간의 논의 끝에 만든 결의문에서도 "국민의 삶을 최우선에 두고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폭주를 막아내고 민생을 지키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과 전직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장 대표는 손편지에 "국민의힘이 부족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반성한다"고 썼지만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