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홍라정 APC PE 대표
"부당한 처분 바로잡고 신뢰회복할 것"
"부정적 프레임 넘어서야 글로벌 M&A 경쟁력 확보 가능"
"부당한 처분 바로잡고 신뢰회복할 것"
"부정적 프레임 넘어서야 글로벌 M&A 경쟁력 확보 가능"
[파이낸셜뉴스] "STX의 대주주는 한국인이 설립한 토종 사모펀드다."
홍라정 APC PE 대표(사진)가 증권선물위원회의 STX 제재와 관련해 STX 대주주로서의 책임과 일부에서 제기된 ‘중국펀드’ 논란에 따른 불이익에 직접 해명했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7월 2일 STX의 회계처리 관련 기준 위반으로 보고 대표이사 해임 권고 등을 내렸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금융감독원과 증선위가 STX의 대주주인 APC PE가 중국펀드라는 오해에 가중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 "음해성 제보에 오해 쌓여… 소액주주 이익 보호에 최선"
5일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법적 소송 발생에 대해 간략하게 공시하고 있다.
반면 STX는 자회사(비상장사)의 해외 소송과 관련해 우발·충당부채를 계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분식회계’ 판정을 받았다.
홍 대표는 “2024년 초 시작된 금감원 조사는 중국 자본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이익을 실현했다는 음해성 제보로 인한 것”이라며 “STX를 회계기준 위반으로 판단한 증선위 처분에 대하여 서울행정법원은 집행정지 결정을 선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행 중인 증선위 이의신청 절차와 본안 소송을 통해 부당한 처분을 바로잡고 신뢰를 회복하겠다”면서 “증선위 처분으로 인한 주식 거래 정지 상황을 조속히 해소해 5만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APC PE는 지난 2018년 홍 대표가 설립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 협업하며 독자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지난 2020년 흥아해운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을 때 일부 경쟁자가 “국적 선사가 중국펀드에 넘어간다”는 루머를 유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STX를 통해 APC PE가 순수 국내 사모펀드임을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주요 M&A 입찰에 참여할 때마다 ‘중국펀드’라는 편견이 반복적으로 따라붙는 현실에 대해 그는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APC PE는 토종 사모펀드”라며 재차 강조한 뒤 “펀드에 해외 LP(투자자)가 출자했다고 해서 해외펀드로 간주하거나, 해외 LP가 실지배자라고 추정하는 것은 지나친 왜곡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APC가 중국 자본과 불투명하게 연결되어 있다면, STX가 방산 사업과 같은 고도의 검증을 요구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잘못된 인식이 기업 활동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 "사모펀드 수익 실현이 공격 대상 되어서는 안 돼"
홍 대표는 사모펀드가 시장에 참여해 성과를 내는 사례가 늘어나야 한국 자본시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사모펀드의 수익 실현 자체가 공격이 되어서는 안 돼”라며 “부정적인 프레임을 넘어서야 한국 사모펀드의 글로벌 M&A에서 경쟁력도 확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예외적 일탈 사례들이 사모펀드 자체의 존재 의의나 투자 기능 전반을 부정하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사모펀드가 지닌 고유의 투자 방식, 즉 장기 자본을 기반으로 구조적 개선을 추구하는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 자본시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투자 주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적 지원이 시장의 신뢰를 뒷받침해 줄 때 그 구조적 가치가 더욱 발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PC PE를 설립한 후 7년간 자금 조달(funding), 운용(operation), 인수합병(M&A) 전 과정을 프론트에서 총괄하며 실질적인 투자를 주도해 왔다. 국내 유일의 여성 사모펀드 창업자로서 강한 추진력과 치밀한 전략으로 업계 내에서 잘 알려져 있다. 한양대학교 전략정보학 박사 1호로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다.
교보증권 재직 시절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전반을 담당하며 다수의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구조화 금융을 통해 항공기를 운용 리스했을 때 해당 항공사가 파산해 항공기가 방콕 국제공항에 방치되자 태국 항공국(DCA)을 상대로 직접 소송을 제기해 2년 만에 항공기를 회수하기도 했다. 그는 호주에서 MBA 과정을 밟은 후 사모펀드 업계로 진입했다.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토종 사모펀드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지속해왔다.
APC PE는 국내 운용사이지만 홍콩, 유럽, 미국 등 해외 기관 출자자(LP)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홍 대표는 “국내 사모펀드 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외국 기관투자자의 유입이 필수적”이라며 “금융당국이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제도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자 유치 차원을 넘어 한국 사모펀드 업계의 국제화와 신뢰 제고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