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관세 위기 타파" 셀트리온, 4600억 규모 美 공장 인수 계약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3 13:55

수정 2025.09.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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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동 중인 바이오의약품 cGMP시설 4600억원 인수
초기 운영과 증설 위해 1조4000억원 추가 투자
증설 시 송도2공장 1.5배 수준 캐파 확장
주력 제품·후속 제품 모두 관세 영향권 탈피
셀트리온 로고.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로고. 셀트리온 제공

[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이 일라이 릴리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를 위해 46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 대금을 포함한 초기 운영과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하기 위해 1조4000억원 이상 추가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 업무 효율화와 지리적 요소를 감안해 인수 주체는 셀트리온 미국법인으로 결정했다. 공장 인수 절차는 연말에 종료하는 것이 목표다.

인수 예정 공장은 14만8000㎡ 부지에 △생산 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총 4개 건물이 갖춰진 대규모 캠퍼스다.

생산 규모(캐파) 증설을 위한 3만6000㎡ 유휴 부지도 보유 중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합의로 지난 5월 서정진 회장이 간담회를 통해 제시한 관세 대응 종합 플랜을 완성했다. 관세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한 2년치 재고의 미국 이전, 현지 위탁 생산(CMO)사 계약 확대 등 중단기 전략에 이어 현지 생산 공장 확보라는 해결책을 마련했다. 향후 생산시설 변경과 증설이 실현되면 셀트리온이 미국 내 공급하는 주력 제품과 향후 출시될 제품들은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난다는 설명이다.

공장은 이미 가동 중인 바이오 원료의약품(DS) 선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cGMP) 생산 시설이라 인수 즉시 운영할 수 있다. 5년 이상 시간과 조 단위 비용이 드는 신규 공장 건설 대비 자사 제품 생산 시점을 앞당길 수 있고 투입 비용도 낮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으로 캐파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릴리와 CMO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해당 공장에서 생산해 온 원료의약품을 릴리로 꾸준히 공급해 매출 확대와 투자금 조기 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양사는 원활한 업무 이관을 위해 인수 공장이 신규 운영 체계를 갖출 때까지 협력 체계를 이어 가기로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게 됐으며 주력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원화된 현지 공급망도 확보하게 됐다"며 "인수 후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