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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리 "한국인 희생에 유감" 첫 표명..여행경보 하향 요청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6 18:44

수정 2025.10.16 22:58

김진아 외교부 2차관(오른쪽)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온라인스캠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진아 외교부 2차관(오른쪽)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온라인스캠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 정부가 최근 온라인 스캠 범죄로 인해 희생된 한국인에 대한 유감을 우리 정부에게 공식 표명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정부합동대응팀의 김진아 단장(외교부 2차관)을 만나 한국인 사망자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총리는 한국 국민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심심한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앞으로 도주 중인 용의자 체포 및 캄보디아 내 한국 국민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훈 마넷 총리는 본인이 위원장으로서 이끌고 있는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 차원에서도 단속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양국간 협력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훈 마넷 총리는 또한 최근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하여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와 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조속한 하향을 요청했다.



김 차관은 이에 대해 해당 조치가 현 상황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으며, 상황이 개선되면 하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캄보디아 측에 우리 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TF'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현재 캄보디아 내 구금되어 있는 우리 국민 범죄연루자의 조속한 송환을 위한 캄보디아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지난 8월 초 캄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한 부검 및 수사기록 사본 제공 등 우리 법무부가 요청한 형사사법공조와 화장 및 유해 송환 등 절차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도록 지속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차관은 앞서 차이 시나리스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도 상기 우리측 요청사항을 중심으로 향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측은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양국간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한 양측간 강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TF' 발족 등 관련 구체 방안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 차관 등 정부합동대응팀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당국자들과 함께 따께우 내 스캠단지 중 하나인 태자단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캄보디아로 파견된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로 파견된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