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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출생 12년 만에 반등...10명중 7명은 '한국인 남편 외국인 아내'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6 15:20

수정 2025.11.06 15:26

데이터처 2024년 다문화인구동태 통계
혼인 2만1450건으로 5년 만에 최대
출생아수 1만3416명...10.4% 증가
비수도권 출생 10%넘어 지방인구 지탱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서 공연하는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 연합뉴스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서 공연하는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다문화 혼인이 3년 연속 늘면서 지난해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가 12년 만에 증가했다. 혼인은 5년 만에 가장 많았고, 이혼은 1년 만에 다시 줄었다. 저출산 속에서 다문화 가정이 비수도권 출산 기반을 떠받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02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출생아는 1만3416명으로 전년보다 1266명(10.4%) 증가했다. 다문화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12년(2만2908명) 이후 처음이다.

증가율은 2009년(41.5%) 이후 가장 높았고, 증가 규모는 2011년(1702명) 이후 최대였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5.6%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2020년 6.0%에서 2022년 5.0%로 하락했던 비율이 2023년 5.3%에 이어 2년 연속 올랐다.

특히 지방의 출산은 다문화 가정이 지탱하고 있다. 비수도권 다문화 출생비중은 10.2%로 서울(3.2%)의 세배 이상이다. 다문화 출생아 비율은 전남(10.2%), 전북(9.5%), 충남(8.8%) 순이었다. 지방 인구 감소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다문화 가정이 출생인구 완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문화 출생 증가는 혼인 회복세의 직접 효과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450건으로 전년보다 5.0% 늘어 2019년(2만4721건)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문화 혼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34.6%), 2021년(-13.9%) 급감했다가 2022년, 2023년 각각 25.1%, 17.2% 큰 폭으로 뛰면서 작년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다만,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1년 전보다 1.0%p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 자체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라는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혼인 형태를 보면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 조합이 71.2%로 가장 많았다.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이 18.2%, 귀화자 간 혼인이 10.6%였다.

남편 평균 초혼 연령은 37.1세, 아내는 29.7세였다. 외국인 아내 출신 국가는 베트남(26.8%), 중국(15.9%), 태국(10.0%) 순이었다. 남편은 미국(7.0%), 중국(6.0%), 베트남(3.6%)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19.7%)와 서울(13.5%)이 전체 다문화 혼인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다문화 혼인이 농촌 결혼 중심을 넘어 유학이나 직장 등 교류 기반으로 확산되고 있는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7992건으로 전년보다 166건(2.0%) 줄었다.
2023년 일시적으로 늘었던 이혼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혼 부부의 결혼 지속 기간은 평균 10.3년이었다.
데이터처는 “코로나 이후 체류 안정과 가정 정착이 늘면서 분리 사례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