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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에셋 자동화·스마트헬멧 등
실전 프로젝트로 기업 적응력 높여
85% 취업률·1만명 수료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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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취업률·1만명 수료 성과 주목
[파이낸셜뉴스] "이제는 병원에 일일이 전화를 돌릴 필요가 없습니다. 구급대원은 환자에게만 집중하면 됩니다."
1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13기 수료식에서 팀 코드블루는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응급환자 이송 관제 시스템(EMS)'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7주간의 집중 개발 기간 동안 실제 구급 현장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며 시스템을 설계·구현했다.
비전공자에서 실전형 개발자로
수료생들은 아이디어 구상에 그치지 않고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개발의 실현 가능성을 끌어올렸다.팀 코드블루의 김소중씨는 "비전공자였던 팀원들도 SSAFY에 참여해 처음으로 AI를 배우고 다양한 도구를 직접 테스트하면서 실전 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SSAFY는 지난 2018년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같은 해 12월 첫 기수를 시작으로 현재 12기까지 누적 수료생은 총 1만125명에 달한다. 이 중 8566명이 취업에 성공해 약 85%의 취업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은 올해부터 SSAFY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해 AI 중심의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연간 총 1725시간의 교육 과정 중 1025시간을 AI 관련 커리큘럼에 할애하고 있으며 최근 8개의 신규 AI 과정을 새롭게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단순 이론 교육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기술 기반 프로젝트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올해 교육생들은 △카카오페이 가맹점별 결제 내역을 기반으로 한 매출 관리 시스템 개발 △툰스퀘어의 이미지·영상 기반 웹툰 제작용 3차원(3D) 모션·포즈 추출 프로그램 개발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기업 요구를 반영한 실전 과제를 수행하며 현장 적응력과 실무 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SSAFY에서 경험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업 현장의 작업 지연과 소통 오류를 AI와 증강현실(AR)로 해결하는 솔루션도 공개됐다. 서울 캠퍼스 교육생 김준혁씨는 AI 기반 작업 지원 솔루션 '온에어(OnAir)'를 선보이며 산업 현장의 구조적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실제 제조업 현장에서 약 3년간 근무한 팀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의식을 도출했다. 현장에서는 설비 이상이나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이를 즉각 해결할 숙련 인력이 부족한 데다 관제실과의 음성 중심 소통이 작업자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오히려 문제 해결이 지연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팀원들은 AI 서포터 기능과 증강현실(AR) 기반 작업 지시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헬멧' 솔루션을 개발했다. 작업자가 헬멧을 착용하면 시야에 작업 안내 화면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며 관제실에서는 작업자의 시야를 원격으로 공유받아 즉각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AR 마커 고정 기술이다. 작업자가 고개를 움직여도 마커가 설비 위치에 정확히 고정돼 표시되도록 별도의 센서 없이 카메라 영상 분석만으로 구현했다. 김준혁씨는 "산업 현장에서는 작업자의 시야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마커가 함께 움직이면 오히려 혼란이 커진다"며 "이미지 분석 기반으로 위치를 고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SSAFY 수료생 2355개 기업 진출 성과
디지털 트윈 시대에 고품질 3차원(3D) 이미지를 간편하게 생성할 수 있는 기술도 주목을 받았다. 13기 서울캠퍼스 수료생 문영은씨는 촬영 한 번으로 고해상도 3D 에셋을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 '스플래티파이(Splatify)'를 공개했다.
스플래티파이는 기존 3D 스캐너·라이더 센서 기반 장비 없이 스마트폰 촬영만으로 3D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용자가 앱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물을 360도로 회전 촬영하면 앱이 자동으로 이미지를 추출해 3D 에셋을 만들어낸다.
에셋 생성 시간은 10~20분 내외로 기존 수작업 기반 방식 대비 공정 속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과거에는 3D 모델 하나를 만드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렸지만 기업과의 주간 멘토링을 통해 배경 제거 기능 도입과 파이프라인 최적화를 거치면서 처리 속도와 품질 모두 크게 개선됐다.
한편 SSAFY는 모든 교육 과정을 무상으로 운영하며 교육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매달 100만원의 교육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정보통신(IT)·통신·유통 분야의 다양한 기업은 물론 유망 스타트업에도 진출했다. 이들이 취업한 기업 수는 총 2355개사에 달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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