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부동산 매물을 소개해주겠다며 같은 국적의 여성을 유인해 납치하고 금품을 갈취한 중국인 남성이 도주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고를 낸 뒤 달아난 용의자는 피해자를 차량에 결박한 상태로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파타야 경찰은 이날 오전 1시께 사고 접수를 받고 파타야 농프루 지역의 한 주택단지로 출동했다가 사고가 난 벤츠 승용차 내부에서 테이프로 전신이 결박된 여성을 구조했다.
피해자는 35세 중국인 여성 A씨로, 발견 당시 본인 소유 차량의 뒷좌석 바닥에 엎드린 상태였다. A씨는 안구 부위부터 몸통, 다리에 이르기까지 전신이 노란색 테이프로 촘촘하게 감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으로 알게 된 30세 중국인 남성 B씨(30)가 매물 주택을 보여주겠다고 제안해 전날 오후 7시 37분께 직접 차를 운전해 B씨를 만나러 갔다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주택단지에서 B씨는 A씨에게 특정 가옥을 소개했으며, A씨는 해당 부동산을 매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러나 A씨가 단지를 벗어나기 위해 차량을 주행하려던 순간, 뒷좌석에 동승했던 B씨가 가위를 꺼내 들어 A씨의 허리를 위협하며 단지 후방으로 운전할 것을 강요했다.
차량이 정지하자 B씨는 테이프를 이용해 A씨를 묶고 휴대전화를 강탈했다. 이후 기기 비밀번호를 알아낸 B씨는 A씨의 계좌에서 본인 계좌로 3만 1469바트(약 146만 원)를 송금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A씨는 범행 도중 누군가 차량으로 접근해 "이곳엔 주차할 수 없다"고 말을 걸었으며, 이에 당황한 B씨가 차를 몰고 가다 울타리를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파타야 경찰은 현장에서 차를 버리고 도주한 B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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