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창용 체제 마지막 금통위
중동戰 장기화에 유가·환율 부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금리 동결 무게, '메시지' 초점
한은은 오는 10일 금융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창용 총재가 임기 만료 전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다.
금리 수준 자체보다 정책방향에 대한 메시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물가와 금리 경로에 대한 표현 수위와 톤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물가 충격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본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3월 물가상승률(2.2%)은 유가 안정 정책과 유가상한제 시행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라며 "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물가 충격은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 강도는 정부 정책과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고환율·고유가가 동시에 작용할 경우 수입물가 상승으로 물가 수준을 끌어올리는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여부에 대해 백 연구원은 "물가 상승은 일부 나타나지만 국내 성장둔화는 주로 수출요인 때문"이라며 "소비둔화 가능성은 있지만 수출과 전체 성장에는 큰 영향이 없으므로 아직은 우려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연구원도 "중동발 물가 영향은 다음 달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최소 3~6개월 지속되지 않는 한 경기침체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물가냐, 경기냐…한은의 딜레마
문제는 물가와 경기 흐름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물가는 고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상방 압력이 커지는 반면, 경기는 소비둔화와 대외 수요 불확실성으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통화정책의 선택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정책 대응의 우선순위로 '물가'를 꼽는다. 유가 등 공급 충격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일수록 통화정책 대응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물가 기대심리가 고착될 경우 정책비용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고물가가 장기화될 경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한은의 포워드 가이던스 역시 이전보다 한층 신중하고 유연한 형태로 변화할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물가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즉각 정책 전환에 나서기보다는 고물가의 지속성과 대외 리스크 전개 양상을 함께 확인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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