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민간 시설 폭격 예고한 트럼프, 이란 '인간 사슬'에 "불법"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8 06:50

수정 2026.04.08 06:50

美 트럼프, 이란 '인간 사슬'에 "불법" 비난
이란, 트럼프의 민간 시설 폭격 예고에 인간 사슬 만들어
트럼프, 이란과 협상 상황 두고 "말할 수 없다"
화력발전소 주변에 모여 '인간 사슬'을 형성한 이란 시민들.연합뉴스
화력발전소 주변에 모여 '인간 사슬'을 형성한 이란 시민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민간 시설 주변에 형성된 ‘인간 사슬’을 두고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란과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현지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시민들이 발전소와 다리 등 주요 민간 시설 주변을 사슬처럼 둘러 외부 공격에 대항해 방패 역할을 하는 인간 사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가 “완전히 불법”이라며 "그런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 중인 트럼프는 6일 발표에서 이란이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미국의 종전 요구안을 수용하고,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다리와 발전소 등 민간 시설을 폭격한다고 예고했다.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겨냥한 의도적인 공격은 제네바 협정, 헤이그 협약, 뉘른베르크 원칙, 유엔 헌장을 포함한 여러 국제법을 어기는 범죄 행위다. 트럼프는 7일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문명 하나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7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 상황과 관련해 "지금 우리는 치열한 협상 중이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7일 보도에서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 서부 비스툰, 북부 마잔다런, 북동부 마슈하드, 중서부 하메단의 화력발전소와 북서부 가즈빈주의 이란 최대 화력발전소(샤히드 라자이) 앞에 시민들이 모여 발전소를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서남부 후제스탄의 데즈풀 다리와 아흐바즈의 다리에도 수백명이 나란히 서서 인간 사슬을 만들었다.

아울러 이란 매체들은 이미 7일에 이란의 철도와 다리 등이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의 철교,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의 고속도로가 공격받았으며 이외에도 테헤란 주변 주요 철도에서 공습 피해가 보고됐다.
이란 제2도시인 북동부 마슈하드는 미국의 민간 시설 폭격 예고에 철도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