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양향자, 최고위 회의서 불만 표출
김재원 "이철우, 검찰 송치..특단 대책 필요"
양향자 "경기 후보 확정 늦춘 것은 패배주의"
장동혁·정점식·박덕흠, 최고위원들 비판
한동훈, 부산 북구갑서 몸풀기 나서
김재원 "이철우, 검찰 송치..특단 대책 필요"
양향자 "경기 후보 확정 늦춘 것은 패배주의"
장동혁·정점식·박덕흠, 최고위원들 비판
한동훈, 부산 북구갑서 몸풀기 나서
[파이낸셜뉴스] 10%대 지지율 횡보 상태에 들어선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렁에 빠져들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중진들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고, 당내 공천 잡음을 두고 지도부 간 공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장 대표가 당내 분란을 수습하지 못하며 리더십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영·호남 일정을 연달아 소화하면서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야권에 따르면 각각 경북지사·경기지사에 출마한 김재원·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최고위원은 경쟁자인 이철우 현 지사가 배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을 두고 "이 지사가 우리 당 후보가 돼 본선에 진출하면 선거 기간 내내 검찰의 기소와 좌파 언론의 공세를 받을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양 최고위원은 공천관리위원회가 경기지사 후보 추가 공모를 받는 것과 관련 "공관위가 인지도 높은 인사를 찾겠다며 무작정 결정과 발표를 미루면서 기존 신청자의 위상과 경쟁력을 쪼그라뜨렸다"며 "이런 패배주의와 비상식 때문에 정청래 따위에게 '니들은 후보도 내지 마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자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 장 대표는 "당의 노력들이 후보 개개인의 생각과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지방선거 승리와 당을 위해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선거에 출마한 최고위원들이 최고위 회의에서 선거와 관련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설마 이런 사태가 발생하겠냐는 안이한 인식에 (최고위원 사퇴 규정을) 두지 않았다"며 사과했다. 박덕흠 공관위원장도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경선 후보자들은 불필요한 오해나 공정성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 회의 등 공개 석상에서 선거 관련 발언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며 "모든 당직자와 후보자는 개인의 이익보다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해 달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현재 공천 잡음과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실패 등으로 처참한 지지율 성적표를 받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6∼8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8% 지지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47% 지지율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당 중진들은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장 대표의 사퇴 또는 2선 후퇴를 촉구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의 지지율이 처참하니 지역에서도 불러주지 않는다"며 "그러니 지역 일정에 전혀 나서지 않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가 연이어 영·호남 일정을 소화하며 민심에 호소하는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처참한 민심 성적표를 들고 있는 와중,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을 열어 책임당원 급증을 자축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장동혁 체제는 72만 책임당원에서 출범했다"며 "올해 3월 마침내 책임당원 1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장 대표 취임 전과 비교해 40%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당원 주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당무를 수행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준비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본격적 몸 풀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8일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과 만나 재보선 출마와 관련된 논의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한 전 대표가 부산 북구갑에 출마할 경우, 하정우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과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친한계는 한 전 대표의 재보선 출마 지역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전 대표 최측근은 파이낸셜뉴스에 "대구(수성갑)·부산(북구갑)·경기 하남(갑) 등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주호영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까지 정해져야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