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기간제 교사들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울산의 한 사립고등학교 간부급 교사가 결국 구속됐다.
10일 울산 남부경찰서와 울산여성연대 등에 따르면 성폭행 등 혐의를 받는 교사 A씨가 구속된 것은 지난 6일이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지 7개월 만이다.
A씨는 지난해 9월 술을 겸한 식사 자리에서 같은 학교 기간제 교사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보다 앞서 다른 기간제 교사를 성추행한 혐의도 있다.
A씨의 범행은 지난 1월 울산여성연대 등 시민단체가 엄중 처벌을 촉구하면서 지역사회에 알려졌다.
울산시교육청 특별감사 결과 A씨는 피해 기간제 교사들에게 정규 교사 채용이나 재계약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처럼 말하며 술자리 등 만남을 제안하고, 이를 이용해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 법인은 지난달 1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A씨에 대한 파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부적절한 회식 진행과 관리·감독 부실의 책임이 있는 해당 학교장에 대해서도 정직 1개월의 중징계가 결정됐으나, 교육청은 징계 처분이 미흡하다며 재심의를 요청했다.
울산여성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성폭력 가해 교사의 구속을 환영하며 아울러 피해 교사들은 새로운 터전을 찾아 울산을 떠났지만 끝까지 가해자 처벌을 위해 애써온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울산여성연대는 "아직도 학교 현장에는 위력에 의한 다양한 형태의 성범죄가 일어나고 있고, 혼자 버티지 못하는 피해 교사들은 말없이 학교 현장을 떠나고 있다"라며 "교육당국과 사법부는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범죄 사건에 대해 피해자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 집행이 진행되는 과정과 학교장 징계 재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사건을 예의주시하며 피해자와의 연대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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