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루닛, AACR 2026서 폐암 c-MET 변이 치료 전략 제시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0 09:00

수정 2026.04.20 10:54

관련종목▶

HER2 양성 전이성 대장암 임상
치료 반응 예측 가능성 제시해
[파이낸셜뉴스]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이 미국암연구학회에서 AI 기반 바이오마커 연구 성과를 공개하며 정밀 항암 치료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루닛은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진행 중인 미국암연구학회 AACR 2026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초록 6편을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비소세포폐암 c-MET 변이 분석과 HER2 양성 전이성 대장암 치료 반응 예측 연구 등이 포함됐다.

이번 학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연구는 글로벌 진단 분석 기업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등과 공동 수행한 비소세포폐암 c-MET 발현 분석 연구다.

루닛, AACR 2026서 폐암 c-MET 변이 치료 전략 제시

c-MET은 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단백질로 최근 이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 ADC 치료제가 승인되며 주요 치료 타깃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연구진은 비소세포폐암 샘플 2만5674건을 대상으로 루닛 스코프 IO와 루닛 스코프 uIHC를 활용해 c-MET 발현과 종양미세환경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c-MET 고발현 종양세포 주변에서는 종양을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종양침윤림프구 밀도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포질 대비 세포막 발현이 높은 경우 면역세포 감소가 더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는 c-MET 고발현 종양이 면역회피 환경을 형성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로, MET 표적치료로 면역환경을 개선한 뒤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전략적 근거로 해석된다.

루닛은 HER2 양성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분석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연구진은 투카티닙과 트라스투주맙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 30명의 암 조직을 AI로 분석해 HER2 고발현 세포 비율과 면역세포 밀도를 측정하고 실제 치료 반응과 비교했다.

전체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43.4%였으며 HER2 고발현 세포 비율이 높을수록 치료 반응률이 단계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HER2 고발현 세포 비율이 50% 이상인 환자군은 50% 미만 환자군 대비 질병 진행 위험이 8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양 기질 내 종양침윤림프구 밀도가 하위 25%인 환자군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HER2 고발현 비율이 높아도 치료 반응 환자가 없었으며 객관적 반응률은 0%로 나타났다. 이 환자군의 질병 진행 위험은 4.4배 높아 면역세포 환경이 치료 반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치료 반응을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는 HER2 발현 수준뿐 아니라 종양 주변 면역세포 정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AI 기반 바이오마커가 단일 지표보다 복합적인 종양 환경 분석에 강점을 가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를 통해 AI 바이오마커의 실제 임상 활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며 "글로벌 의료기관과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루닛 스코프가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는 핵심 도구로 자리잡도록 상용화를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