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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는 안정, 전·월세는 불안..."정부 정책이 주요 변수"[2026 KB 부동산 보고서]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5 11:11

수정 2026.05.05 11:10

정부 규제로 초양극화 현상 완화
전·월세 가격 상승 '불안'
고자산가, 안전자산 채권보다 주식에 투자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공급 확대·규제 지역 확대 등 강력한 부동산 정책으로 올해 주택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6 KB 부동산 보고서
2026 KB 부동산 보고서
5일 KB금융그룹 KB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6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0% 올라 3년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서울은 7.4%, 경기 지역은 1.1% 상승한 반면, 5개 광역시와 기타 지방은 각각 1.4%, 0.6% 감소하는 '초양극화' 현상이 벌어졌다.

■정부 규제 후 가격 급등 지역 조정
보고서는 올해 들어 정부의 규제 강화로 주택 매물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초양극화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주택시장은 정부대책 발표 후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다가 반등하는 현상이 반복되는데 올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부담에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는 지난 3월 이후 6주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와 공인중개사도 주택 매매가격 하락세를 점쳤다. 올해 1월과 4월 두 차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시장 전문가 81%, 공인중개사 76%가 주택가격 상승을 예상했으나 4월 기준 시장 전문가는 상승(56%), 공인중개사는 하락(54%)으로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최근 주택시장이 진정세를 보이나 지역별 양극화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부족 및 공사비 인상 등 주택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히 잠재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수도권 공급 확대 및 부동산 관련 세금 등 정부 정책이 향후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전세·월세는 고공행진
안정적인 전망의 매매시장과 달리 전·월세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보고서는 "공급물량 감소가 전세시장 불안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존 주택에서 나오는 전세 물건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가격 상승과 매물 감소가 임대차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대차가격 상승은 월세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률은 8.0%로 전세가격 상승률(2.5%)를 크게 상회했다. 그동안 전세가 주를 이루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월세화'도 빨라지고 있다.

보고서는 "수도권 아파트는 보증금 규모가 커 주로 전세로 거래됐으나 최근 몇년간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준전세(반전세) 형태의 계약이 증가하며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국 아파트의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거래 비중은 올해 1~2월 누적 기준 50.6%에 달한다. 2022년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30%대 후반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년 새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유망 부동산은 분양·신축아파트
부동산 투자처로는 분양·신축 아파트 선호가 뚜렷했다. KB금융은 시장 전문가, 공인중개사, 자산관리 전문가(PB)를 대상으로 올해 투자 유망 부동산을 조사한 결과 △분양 아파트(29%) △신축 아파트(25%) △재건축 아파트(18%)를 꼽았다. 최근 주택 공급 감소로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2026 KB 부동산 보고서
2026 KB 부동산 보고서
고자산가들은 올해 투자 유망 자산으로 '주식'을 택했다.
최근 코스피지수 7000을 넘보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모습이다. 고자산가들은 투자 유망 자산으로 △주식(34%) △부동산(23%) △펀드(15%)순으로 꼽았다.
지난해 채권(29%)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주식 선호도가 1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주식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