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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2차 총파업 가나…노사갈등 커지며 장기화 조짐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0 18:24

수정 2026.05.10 18:24

使, 노조 집행부 형사고발
勞, 외부에 협상불만 공개
주주 "법적대응·집단행동"
노사정 3자 면담 도 '빈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전면 파업 사흘째인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모습 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전면 파업 사흘째인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모습 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2차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노사 간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사측이 노조원을 형사 고발하고, 노조 역시 협상 과정에 대한 불만을 외부에 공개하는 등 갈등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8일 고용노동부 중재로 노사정 3자 면담을 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약 3시간에 걸친 협상에서도 양측은 기존 입장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면담에서 합의를 이루진 못했으나, 앞으로도 노사 간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다만 잠정 합의 시까지 협의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진행한 전면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하고, 이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2차 총파업 가능성도 공식적으로 열어둔 상태로, 향후 교섭 경과에 따라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추가 교섭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절충점을 찾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으로 꼽히지만, 노사 간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협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사측은 노조 집행부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했고, 노조 역시 사측의 대응과 협상 과정에 대한 불만을 외부에 공개하며 맞서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임금과 성과급이다. 노조는 기본급 평균 21% 이상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규모의 격려금,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6.2%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안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여기에 노조의 인사·성과배분·외주화 등 주요 경영사안에 대한 의결권 요구까지 더해지며 협상 난도를 높이고 있다.

노사 갈등 장기화는 실적과 기업가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이미 약 1500억원 규모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최대 3000억원 수준의 피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주들의 반발도 거세다.
장기간 무배당 정책을 감내하며 성장전략을 지지해온 투자자 사이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비판과 함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법적 대응이나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실적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결국 추가 교섭에서 어느 정도 절충점을 찾느냐가 향후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