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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은 기아, 현대차 생산량 제쳤다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아, 4월 14만9000대로 '1위'
EV 시장에선 4개월 연속 독주
현대차는 협력사 화재 여파 직격

전기차 업은 기아, 현대차 생산량 제쳤다

현대차가 협력사 화재 여파로 4월 국내 생산량이 전년 대비 16% 이상 급감하며 같은 그룹 내 기아에 생산 1위 자리를 내줬다. 기아는 생산과 판매에서 현대차를 앞서는 데 그치지 않고 전기차 시장에서도 독주 체제를 굳히며 그룹 내 위상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4월 국내 생산량 잠정치는 14만4399대로 전년 동기(17만2268대) 대비 16.2% 줄었다. 지난 3월 20일 대전 대덕구 소재 엔진밸브 제조사 안전공업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 회사는 현대차·기아의 누우·세타·카파 엔진에 들어가는 엔진밸브를 공급하는 1차 협력사로, 사고 직후에는 비축 재고를 활용해 3월에는 오히려 생산량을 늘렸지만 재고가 소진되면서 4월 생산에 직격탄을 맞았다.

승용차의 경우 13만1248대로 15.3%, 상용차는 1만3151대로 23.6% 각각 줄었다. 현대차는 대체 부품 확보에 나섰지만 세타 엔진용 대체품 내구 테스트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고, 울산·아산 공장 일부 라인에서는 컨베이어가 빈 채로 가동되는 공피치 현상이 이어졌다. 현대모비스 램프 사업부 매각에 반발한 자회사 파업까지 겹쳐 공급망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차가 흔들리는 사이 기아는 두 가지 이정표를 동시에 세웠다. 4월 기아의 국내 생산량은 14만9000대로 전년 대비 0.5% 늘며 현대차를 넘어섰다. 기아의 월 생산량이 현대차를 앞지른 건 2021년 4월 이후 5년 만이다.

판매량에서도 기아가 현대차를 제쳤는데, 이는 1998년 현대차그룹 인수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기아는 1~4월 누적 전기차 4만8238대를 판매해 4개월 연속 국내 1위를 이어갔다. 1월에는 3628대로 출발했지만 2월(1만4488대)부터 4월(1만3935대)까지 3개월 내리 월 1만대를 웃돌았다. 4월 테슬라가 창사 이래 월 최다인 1만3190대를 팔았음에도 기아의 벽을 넘지 못했고, 1~4월 누적으로 테슬라(3만4154대)와 BYD(5991대)를 합산해도 기아의 판매량에 미치지 못한다.

기아 전체 내수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24.5%로, 지난해 같은 기간(9.6%)의 2.5배를 넘어섰다. EV3·PV5·EV5 등 세 모델이 올해 누적 각각 1만대 이상 팔렸고, EV4(5511대)·EV6(3572대)도 저변을 넓혀 라인업 전반의 균형을 받쳐주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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