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삼성전자 사후조정 끝내 결렬…노조 "적법 파업 진행"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3 04:34

수정 2026.05.13 05:09

최승호 "조정안, 勞 요구보다 퇴보"
"총파업 전 추가협상 계획 없어"
"사측이 제대로 된 안건 가져오면 들어보겠다"
"주주와 싸울 생각 없다…우리도 주주"
"우리 안 관철되면 주주환원도 얘기할 수 있을 것"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후조정 회의가 결렬로 마무리되자 입장을 밝히고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뉴스1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후조정 회의가 결렬로 마무리되자 입장을 밝히고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사흘에 걸쳐 진행된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됐다. 사후조정 마지막날인 12일 17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중앙노동위원회가 대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합의가 무산된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당초 예고한 21일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파업 전 노사 자율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도 매우 낮아 보인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전 3시경까지 17시간에 걸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지만, 사후조정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중노위는 조정회의 이후 "양측 주장의 간극이 크고 노조 측에서 사후조정 중단을 요청해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금번 사후조정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노사 양측이 합의해 추가 사후조정 요청 시에는 언제든지 추가 사후조정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정안은 저희가 요구했던 것보다 조금 퇴보됐다고 생각한다"며 "사후조정은 최종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중노위 측에서 조정을 성사시키기 위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에 동의하지 않고 대화 중단을 선언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는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노조가 당초 요구한 영업이익 15% 연동 성과급, 성과급 상한 폐지, 성과급 제도화 모두가 조정안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성과급 투명화가 아닌 EVA(경제적부가가치) 기준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돼 있었고, 상한 50%도 그대로 있고 상한 폐지도 돼 있지 않았다"며 "OPI 주식 보상 제도 역시 불가능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사측은 DS(반도체) 부문에 대해 특별 경영 성과급으로 영업이익 12%를 OPI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영업이익 국내 1위 달성이라는 조건도 붙였던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저희 요구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인 외부 요인에 맞춰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방식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법하게 쟁의행위를 할 생각이 없고, 적법하게 정당하게 쟁의행위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적법하게 쟁의행위 절차를 밟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회사가 제대로 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들어볼 생각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일각에서 주주환원 등과 같은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저희 역시 주주"라며 "주주분들과 이렇게 다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최 위원장은 "저희가 요구하는 안들이 잘 관철되면 OPI 주식 보상제도를 통해 자사주로 지급받을 수 있다"며 "그러면 주주와 함께 주주환원에 대해서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후조정이 결렬되면서 일각에서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쟁의가 국민경제에 현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경우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는 제도로, 발동 시 쟁의행위는 즉시 중단되고 일정 기간 조정 절차가 다시 진행된다. 다만 노동계는 단체행동권 제한 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총파업 예고일 이전이라도 노사 자율 합의 추진 의사를 묻는 질문엔 "현재로썬 없다"고 답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