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무기밀매' 中국적자, '한국·태극기' 모자 쓰고 체포…태국서 '한국인 위장 범죄' 의혹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4 09:24

수정 2026.05.14 14:03

대규모 무기 밀매 혐의로 체포된 중국 국적 남성이 '한국'과 태극기가 새겨진 검은색 모자를 쓴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X 캡처. /사진=뉴시스
대규모 무기 밀매 혐의로 체포된 중국 국적 남성이 '한국'과 태극기가 새겨진 검은색 모자를 쓴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X 캡처.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대규모 무기 밀매 의혹을 받는 중국 국적 남성이 체포된 가운데, 연행 당시 한글로 적힌 '한국'이라는 글자와 태극기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온라인에는 "한국인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반응과 함께 의도적인 위장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태국 현지 매체 파타야메일 등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은 최근 파타야에서 총기와 폭발물 등을 불법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은 남성의 주거지에서 돌격소총과 탄약, C-4 폭약, 기폭장치 등 군부대 수준의 장비를 대거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의 정체는 지난 8일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로 밝혀졌다.

사고 차량 내부에서 탄창이 발견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용의자의 신원을 추적했고, 이후 주거지를 수색하면서 대규모 무기를 보관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공개된 사진 속 용의자가 '한국'이라는 글자와 태극기가 새겨진 검은색 모자를 쓴 채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졌다.

네티즌들은 "사진만 보면 한국인이 범인처럼 보일 수 있다", "한국인은 쓰지 않는 모자" 등의 반응을 보이거나 "한국인으로 위장해 범죄를 저지르려 한 것 아니냐"며 의심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불법 무기 소지 사건으로 보지 않고 있다. 발견된 무기 중 일부가 태국 경찰이 사용하던 총기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군·경 내부 연루 가능성도 수사선상에 올렸다.
경찰은 해군 간부를 포함한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며 추가 피의자들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조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무기를 모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다수의 총기와 폭발물, 여러 국가의 여권 및 신분증 소지 정황 등을 토대로 국제 범죄나 테러 모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배후와 목적을 조사하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