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사 올 맛이 난다는 생각 드는 게 중요"…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26년 만에 전면 개편
축구장 5개 넓이 리뉴얼
아고라 중심 5개 층 재구성
로봇·조경·CCC 협업까지
[파이낸셜뉴스] "양재사옥을 어떻게 가장 일하기 편하게 바꿀 수 있을까 생각했다. 많은 건물들을 보며 느낀 것은 사람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물에 눌리지 않고 본인이 사는 집보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 핵심이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리노베이션의 배경을 두고 임직원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날 1층 로비 중앙에 새로 조성된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Agora)'에서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에 참석해 1시간가량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했다. 장재훈 부회장, 서강현·최준영·성 김·박민우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도 자리했다.
양재사옥은 2000년 현대차그룹이 당시 농협 사옥을 매입하며 입주한 뒤 그룹 컨트롤타워로 기능해온 공간이다. 이번 리노베이션은 2024년 5월 착수해 1년 11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올 3월 초 다시 문을 열었다. 리뉴얼 대상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실내외 약 3만6000㎡, 축구장 5개를 합친 넓이다.
정 회장은 리노베이션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양재사옥에 온 지 20여년이 돼 가는데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함께 일을 잘 해왔다"며 "중요한 것은 지금보다 더 편하게 소통이 잘 되는 그런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리노베이션의 핵심 키워드로 소통을 꼽았다. 그는 "사무직도 이 공간에서 일할 수 있고 엔지니어도 일할 수 있듯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있다"며 "여러분이 소통하는 것에 대해 회사가 어떻게 하드웨어적으로 더 잘 도와줄 수 있느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든 미팅하고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공감을 이루는 것이 결국 우리 제품에 도움이 되고 고객을 위해 연결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건물과 오피스의 고객인 여러분이 편한 환경에서 일하며 제품을 잘 만들었을 때 외부 고객들에게 진정하게 어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 로비의 중심은 고대 그리스 광장을 모티브로 한 아고라다. 아고라를 중심으로 커넥트 라운지, 오픈 스테이지, 카페, 옥외 정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1층에서 3층까지 수직으로 개방된 아트리움에 식물과 나무를 배치해 채광과 조경에도 공을 들였다.
지하 1층에는 한식·일식·이탈리안·샐러드 등 폭넓은 메뉴와 오픈 키친 형태의 라이브 그릴, 피트니스 시설 짐나지움, 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도 들어섰다.
특히 1층에는 로봇 스테이션을 설치해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보안용 스팟 등 3종 로봇이 임직원과 함께 일하는 환경을 구현했다. 글로벌 안전규격 인증기관 유엘솔루션(UL Solutions)으로부터 로봇 친화 빌딩 적합성 기술 검증도 마쳤다.
정 회장은 타운홀 말미에 "계속 데스크에서 스크린을 보면서 일하다 보면 삶과 일에 대한 아이디어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며 "사람과 사람 간 만남은 아무리 세상이 발전해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게 즐거워야 한다"며 "양재사옥을 편하게 쓰면서 즐겁게 일하고, 회사 올 맛이 난다는 생각이 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양재사옥 그랜드홀에서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테너 존노,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협연 등 임직원을 위한 문화 행사도 열렸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