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고의숙 "4·3과 5·18 잇는 민주시민교육 만들겠다"… 김광수 교육관 정면 비판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9 08:22

수정 2026.05.19 08:22

5·18 46주년 입장문 발표
"침묵 강요하는 교육 넘어서야"
1989년 제총협 의장 경험 언급
민주시민교육 선도학교 운영 제시
4·3 연계해 제주형 교육모델 추진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가 제4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맞아 제주4·3과 5·18 정신을 잇는 민주시민교육 강화 입장을 밝혔다. 고 후보는 4·3의 평화·인권 가치와 5·18의 민주주의 정신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제주형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제시했다. /사진=뉴스1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가 제4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맞아 제주4·3과 5·18 정신을 잇는 민주시민교육 강화 입장을 밝혔다. 고 후보는 4·3의 평화·인권 가치와 5·18의 민주주의 정신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제주형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제시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4·3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기억을 잇는 제주형 민주시민교육 강화 공약이 교육감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가폭력의 아픈 역사를 추념의 언어에 머물게 하지 않고 학생들이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의 가치를 교실과 일상에서 배우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는 18일 제4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맞아 입장문을 내고 "4·3의 눈물과 오월 광주의 평화를 잇는 살아있는 민주시민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제주의 아픈 동백이 오월 광주의 망월동 언덕으로 그리운 바람을 보낸다"며 "4·3의 동백이 오월의 분수대로 흘러가 평화와 인권의 꽃을 피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메시지는 4·3과 5·18을 별개의 지역사로 보지 않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교육의 공통 자산으로 묶겠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주4·3이 국가폭력과 인권 회복의 역사라면 5·18은 시민의 저항과 민주주의 회복의 역사라는 인식이다.

고 후보는 자신의 대학 시절 경험도 꺼냈다. 그는 1989년 제주지역총학생회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했던 이력을 언급하며 "역사는 침묵 속에서 멈추지 않는다"며 "아픔을 기억하고 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를 통해 흘러간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김광수 후보의 역사교육 인식과 교육관도 비판했다. 고 후보는 김 후보가 과거 학생들의 집회 참여를 두고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을 배워 슬프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하며 "아이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교육으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 후보는 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계기교육 공문 발송 문제를 거론하며 김 후보의 통제 중심 교육관을 비판했다.

고 후보는 "불의를 보고 침묵하라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라며 "민주시민교육은 책장 속 글자가 아니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세상 앞에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살아있는 배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시민교육 강화 방안으로는 '민주시민교육 선도학교' 운영을 제시했다. 선도학교에 민주시민 관련 과목 도입을 권장하고 검증된 인정 교과서를 활용해 교육의 내실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고 후보는 4·3 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연계해 제주를 대한민국 민주시민교육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4·3의 평화·인권 교육 경험을 5·18 민주주의 교육과 연결하면 제주형 교육모델을 전국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관건은 학교 현장의 수용성과 교육과정 설계다.
민주시민교육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헌법 가치와 인권, 평화, 민주주의를 중심에 두고 교재와 수업 자료, 교사 연수, 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고 후보는 "오월 광주가 지켜낸 민주주의의 가치를 아이들의 교실에 심겠다"며 "4·3과 5·18을 잇는 교육으로 제주를 대한민국 민주시민교육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의 봄바람이 오월 광주를 안고 아이들의 정의로운 내일로 흐르도록 걷겠다"며 "침묵을 강요하는 교육을 넘어 기억하고 행동하는 교육으로 제주교육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