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차기 주한 미국 대사 후보자 "美 기업 차별 막아야"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1 08:13

수정 2026.05.21 08:13

미국 주한 대사 후보자, 청문회에서 쿠팡 등 언급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이 "차별받으면 안 된다"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가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가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차기 한국 주재 대사로 지명된 미셸 스틸(70·한국명 박은주) 후보자가 쿠팡을 비롯한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이 차별받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스틸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국 연방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누리는 것과 동일한 시장 접근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한미 정상 간 통상·안보 합의 내용이 담긴 공동 설명자료(팩트시트)를 거론하며 "미국 기업이 차별받아선 안 되며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히 명시돼있다"며 "제가 인준을 받는다면 그 점을 분명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있는 모든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만큼, 한국에 있는 미국 기업들도 한국 기업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피트 리게츠 상원의원(공화·네브래스카주) 의원은 미국 농산물에 대한 한국의 비관세 장벽과 미국산 대두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축소 문제 등을 지적한 뒤 한국의 '비관세 장벽 완화' 약속이 지켜지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스틸은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 관련 무역 문제에 대해선 제가 인준된다면 한국 정부 및 관련 무역 현안을 담당하는 관계자들과 직접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스틸은 한미가 합의한, 3500억달러 규모 한국의 대미 투자계획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그것이 정확히 어디서 나오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500억달러를 넘는 상황이라며 자신이 인준된다면 미국의 대(對)한국 수출을 늘릴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에 참석한 진 샤힌 상원의원(민주·뉴햄프셔주)은 한국의 대미투자액 3500억달러의 구체적 용처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하며 관련 정보를 상원 외교위원회와 투명하게 공유해달라고 요청했고, 스틸 후보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스틸은 남북의 정치 및 경제적 격차를 언급한 뒤 자신의 부모가 북한 실향민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미국, 일본, 한국 간의 매우 강력한 동맹이 필요하다"며 "이는 단순히 한국을 보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틸은 "한미 동맹은 동북아의 평화, 안보, 번영을 지탱하는 핵심축 역할을 해왔다"며 "주한미군 2만8500명을 주축으로 하고 미국의 확장 핵 억지력으로 강화된 우리의 공동 방위 태세는 여전히 철통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이자 미국 산업 재건에서 핵심적 투자국"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스틸 후보자는 이날 답변 과정에서 "미국의 도움으로 한국 경제는 세계 6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세계 13위였다. 스틸은 한국의 대미투자 액수와 관련해 "3500억 달러 규모 투자와 1500억달러 규모 조선업"이라며 조선업 투자가 한국의 대미 투자와 분리된 것처럼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스틸을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은 1975년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족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행정책임자)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현재 주한대사 자리는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작년 1월 이임한 이후 1년 넘게 비어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