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서 첫 환자 데이터 공개
췌장암 완전관해 사례도 확인해
"치료 패러다임 바꿀 변수" 기대감
[파이낸셜뉴스] '암 중의 암'으로 불리는 전이성 췌장암 분야에서 국내 바이오기업이 의미 있는 임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글로벌 항암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치료가 쉽지 않은 전이성 췌장암 환자 가운데 완전관해(CR)와 3년 이상 장기 생존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업계 안팎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를 통해 차세대 이중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JPI-547)'의 전이성·진행성 췌장암 대상 임상 1b상 일부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첫 임상 데이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대표 난치암으로 꼽힌다.
현재 표준치료로 사용되는 젬시타빈·아브락산 병용요법(GemAbraxane)이나 '폴피리녹스(FOLFIRINOX)' 계열 치료 역시 일정 수준 효과는 입증됐지만 장기 생존 사례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 공개된 임상은 총 27명의 전이성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네수파립을 기존 표준치료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이다.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완전관해 사례다. 네수파립과 GemAbraxane 병용군에서 표적 병변이 완전히 사라진 환자 1명이 확인됐고, 해당 환자는 3년 이상 생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이성 췌장암 특성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치료 반응 지표도 눈길을 끌었다. GemAbraxane 병용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53.8%, 질병조절률(DCR)은 92.3%로 집계됐다. 기존 GemAbraxane 단독 글로벌 임상(MPACT)의 ORR 23%, DCR 48%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생존지표 역시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다. 데이터 분석 시점 기준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고,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4.2개월로 나타났다. 아직 추적 관찰이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수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다른 병용군인 mFOLFIRINOX 조합에서도 ORR 38.5%, DCR 92.3%, mOS 18.5개월 등의 결과가 확인됐다. 기존 치료 대비 생존기간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의료계가 이번 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는 네수파립의 기전 차별성 때문이다. 네수파립은 암세포 DNA 복구 과정과 암 전이 관련 신호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표적' 전략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앞서 미국암연구학회(AACR) 등에서는 암세포 전이 억제와 내성 극복 가능성 관련 비임상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ASCO 데이터를 계기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기술수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네수파립은 현재 췌장암 외에도 위암·위식도접합부암·소세포폐암 등에서 미국 FDA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받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췌장암은 작은 생존기간 차이도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는 영역"이라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학회에서 실제 환자 기반 의미 있는 데이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후속 임상 결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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