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1인 '연 10억' 시대
기존 모델 + 예능형 인물 추가 발탁
[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들의 브랜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안정감과 신뢰감을 앞세운 기존의 '단일 모델'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배우·아이돌·스포츠스타·예능인 등을 동시에 기용하는 모습이다. 연간 광고비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5대 시중은행 합산이 8000억원을 넘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최근 세대별 공략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을 위해 광고모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 신뢰감보다 바이럴 가능성이 높은 화제성 인물을 활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영화감독 장항준·작가 김은희 부부와 계약을 체결하며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방송인 기안84를 신규모델로 발탁했다.
고가의 톱스타 기용도 여전하다. KB금융은 스포츠스타 김연아와 배우 박은빈과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김연아는 편당 10억원 이상, 박은빈은 연간 최소 연 7억원을 받는다. 국민은행은 연간 몸값이 3억5000만원을 넘는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도 기용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이름을 알린 배우 박지훈과 계약을 맺었다. 박지훈은 영화 흥행 이후 광고시장에서 몸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모델인 배우 변우석도 작품 흥행 이후인 2025년 몸값이 두 배로 뛰어 1년 기준 1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곳은 하나은행이다. 지난해 기준 1776억원에 이른다. 하나은행은 축구선수 손흥민, 걸그룹 아이브 소속의 안유진, 가수 임영웅, 방송인 강호동, 가수 지드래곤 등 특A급 모델을 대거 기용하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지드래곤의 연간 광고료(30억원 추산)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유진(연간 약 7억원)도 모델료가 만만치 않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1673억원으로 하나은행 다음이다. 우리금융은 가수 아이유를, 우리은행은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과 각각 계약을 맺고 있다.
이어 지난해 1576억원의 공고를 집행한 신한은행의 경우 연 12억원 수준인 배우 박보검을 활용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145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의 광고선전비도 점차 증가 중이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의 광고선전비는 총 1조1649억원으로, 연간 합계가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이 319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하나금융 2406억원, KB금융 2351억원, 우리금융 1890억원, NH농협금융 180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이 광고 경쟁에 공을 들이는 것은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이용자 수와 브랜드 인지도, 젊은 고객층 유입 등이 향후 금융권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스타 마케팅 중요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리스크 부담도 적지 않다. 광고모델 개인 이슈가 금융사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 신한금융의 경우 배우 차은우 관련 세무 논란, 배우 김수현 논란, 걸그룹 뉴진스 분쟁 등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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