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도 사탐·확통 허용…고3 과탐·미적분 선택 급감했다
과탐 응시율 22.3%, 통합수능 이후 최저
미적분도 29.9%…처음 20%대로 하락
"올해 수능 예측 더 어려워질 듯"
[파이낸셜뉴스] 올해 고3 학생들의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과학탐구와 미적분 선택 비율이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탐 응시 비율은 22.3%로 2021년 5월 44.8%의 절반 수준이 됐다. 미적분 응시 비율도 29.9%로 통합수능 도입 이후 처음 20%대를 기록했다.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사회탐구나 확률과 통계 선택을 허용하는 대학이 늘면서 수험생의 과목 선택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종로학원이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 상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과학탐구 응시 비율은 22.3%로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 7일 시행되고 20일 채점 결과가 발표된 2026년 5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를 기준으로 했다. 전체 응시 인원은 31만730명이다.
과탐 선택 비율은 2021년 44.8%에서 2022년 46.3%, 2023년 47.9%까지 올랐다가 2024년 44.1%, 2025년 33.4%, 올해 22.3%로 떨어졌다. 과탐 8개 과목 응시자는 2021년 28만1499명에서 올해 13만7455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21만7723명과 비교해도 8만268명, 36.9% 감소했다.
과목별로는 생명과학Ⅰ 응시자가 지난해 7만2377명에서 올해 4만2301명으로 41.6%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구과학Ⅰ은 6만8989명에서 4만2832명으로 37.9%, 물리학Ⅰ은 3만2956명에서 2만786명으로 36.9%, 화학Ⅰ은 1만8727명에서 1만2626명으로 32.6% 감소했다. 과탐Ⅱ에서도 화학Ⅱ 32.4%, 생명과학Ⅱ 26.0%, 지구과학Ⅱ 17.5%, 물리학Ⅱ 17.4%씩 응시자가 줄었다.
수학에서도 이과 성향 선택과목 응시 비율이 낮아졌다. 올해 5월 학평에서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32.2%로 최근 6년 새 최저였다. 이 비율은 2021년 41.0%에서 2023년 48.4%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41.0%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3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특히 미적분 응시 비율은 올해 29.9%로, 통합수능 도입 이후 처음 20%대를 기록했다. 미적분 비율은 2021년 34.6%, 2022년 41.1%, 2023년 45.6%, 2024년 45.1%, 2025년 38.8%였다. 미적분·기하 응시 인원도 2021년 12만8288명에서 올해 9만9076명으로 2만9212명 줄었다. 지난해 13만3549명과 비교하면 25.8% 감소했다.
이 같은 변화는 자연계 모집단위의 선택과목 지정 완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주요 대학 자연계 학과 가운데 과탐 대신 사탐 응시를 허용하거나,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 선택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곳이 늘었다. 자연계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도 과탐이나 미적분·기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입시 현장에서는 2027학년도 수능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탐과 미적분·기하 응시자가 큰 폭으로 줄면 선택과목별 응시 집단의 성격도 달라진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성적 분포나 기존 합격선을 올해 입시에 그대로 대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수능은 현행 통합수능 체제의 마지막 시험인데, 이과 성향 수학인 미적분·기하와 과탐 응시 인원이 급격히 줄고 있다"며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수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 수학과 과학 체제도 바뀐다"며 "수학·과학 선택이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 2028학년도 수능 개편까지 맞물려 상당한 입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