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칠성시장서 추경호 지원
25일 대전 이장우 캠프 방문
'샤이 보수' 결집 이어질 지 주목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5일 오후 3시 대전 서구 둔산동의 이장우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을 예정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 후보는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반대 입장을 취한 바 있는 '친박계' 인사인 만큼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박 전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 칭호를 얻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준 지역이기도 하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이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뒀지만 대전시장 선거는 치열했는데, '커터칼 피습'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이 정신을 차린 뒤 곧바로 "대전은요?"라는 말을 남기면서 판세가 뒤집혔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대전 방문 전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자신의 모친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할 계획이다.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와 전상인 옥천군수 후보, 박덕흠·엄태영·유영하 의원 등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탄핵된 뒤 선거 유세에 직접적으로 뛰어든 적이 없다. 지난 21대 대선에서도 김문수 후보와 비공개로 회동했을 뿐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 1월 장동혁 대표의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 관철을 위한 단식 때부터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를 직접 찾아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를 찾은 것도 탄핵 후 처음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선거판 전면에 나선 것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기에 빠진 보수 정당의 구원투수를 자처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은 것도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빼앗길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 인사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경제가 안 좋다고 하니까 이렇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며 "추경호 후보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다 잘 알고 계시니 좋은 정책을 마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칠성시장은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선거 막판 이른바 '샤이 보수'의 결집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의 국민의힘에 실망하고 등을 돌린 보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김부겸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등판에 대해 "보수 결집만 외치고 보수를 살려달라고 하면 대구 경제는 누가 살리나 싶어 안타깝다"고 전하기도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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