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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로 머니무브... 돈마른 채권시장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4 18:10

수정 2026.05.24 18:09

연기금도 투자비중 축소 움직임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채권 시장에서는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의 크레딧 채권 매수세 둔화에 더해 주요 연기금까지 채권 비중 축소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조달금리 부담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2일 연 3.745%를 가리키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연 3.766%로 3.7%대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14일(연 3.857%)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기준금리는 2년 전보다 낮아졌지만, 시장금리는 오히려 긴축 국면 당시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값 하락을 의미한다.

최근 증시 강세 흐름 속에서 채권시장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지면서 채권값 하락, 채권금리 상승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AA등급 이하 크레딧 채권에 대한 매수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은 바젤Ⅳ(바젤3 최종안) 도입 과정에서 강화되는 위험가중자산(RWA) 규제 부담에 직면해 있다. 은행들은 BIS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RWA를 핵심적으로 관리한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분모인 RWA가 커질수록 비율은 낮아진다. 금융당국이 최근 RWA 하한선을 점진적으로 높이면서 위험가중자산에 해당하는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심이 식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도 크레딧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은행권은 한정된 자본 여력을 단순 회사채 투자보다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금융, 벤처·중소기업 지원, 정책금융 연계 대출 등에 우선 배분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AA등급 이하 크레딧 채권에 대한 은행권 매수세는 점차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연기금 역시 채권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 연기금들의 자산배분 과정에서 채권 비중 축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