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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협회장 인선, 정책 대응능력이 핵심 변수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5 18:04

수정 2026.05.25 18:04

경기 둔화 속 포용금융 확대 부담
대관 넘어 정책 조율자 역할 커져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전이 카드·캐피탈업계의 향후 생존전략을 가를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드론 규제 강화와 연체율 상승, 포용금융 확대 압박이 동시에 커지는 가운데 차기 협회장이 어떤 조율 능력을 보여줄 지가 업권 전반의 정책 대응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차기 회장 후보 공모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공모에는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을 비롯해 윤창환 전 국회의장 수석비서관,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사장,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드·캐피탈업계는 수익성과 건전성, 정책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른 카드론 총량 관리 압박,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한 연체율 상승 부담이 짓누르고 있다. 여기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과 취약차주 지원 요구까지 겹치면서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정책 기조가 '건전성 관리' 중심에서 '포용금융 확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긴장감을 키우는 배경이다. 정부가 중신용자 대상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대출 공급 대상에 여신전문금융사를 포함시키면서 카드·캐피탈업계의 정책금융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차기 협회장의 역할이 훨씬 커졌다. 단순한 대관 업무를 넘어 가계부채 관리와 취약차주 지원, 업권 건전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정책 조율자 역할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실제 여신협회장은 카드·캐피탈업계를 대표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맡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책 이해도와 대관 네트워크를 차기 회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는다. 여신협회장이 오랫동안 관료 출신들의 무대로 인식돼온 배경이다.

다만 업황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민간 출신이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빅테크·플랫폼과의 경쟁 심화, 조달비용 상승, 카드 수익성 둔화 등 구조적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책 대응 못지않게 사업 이해도가 중요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 결과에 따라 여전업권의 대관 기조와 정책 대응 전략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료 출신이 선임될 경우 정책 협조와 당국 소통 중심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민간 출신이 선출되면 업권 규제 완화와 수익성 방어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포용금융과 가계대출 관리가 새 정부의 핵심 금융정책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결국 당국과 얼마나 긴밀하게 호흡할 수 있는 지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오는 27일까지 서류심사를 진행하고, 3명의 후보군을 압축해 다음달 면접과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다.
최종 후보자는 총회 의결을 통해 선임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