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500대 기업 이·퇴직률 분석
[파이낸셜뉴스] 시장 상황이 불확실해진 가운데, 팬데믹 특수와 함께 한때 고용 시장을 달궜던 대기업 직장인들의 이직 열풍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2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이·퇴직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이·퇴직률을 공시한 108개사의 최근 3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용 이동성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평균 이·퇴직률은 2022년 9.2%에서 2023년 7.8%, 2024년 7.7%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적 불안 요인이 커지자 무리한 이동 대신 내실을 택하는 보수적인 흐름이 정착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상사(4.3%), 통신(4.8%), 철강(5.2%) 등 장기 프로젝트 중심의 B2B 산업이나 내수 기반이 탄탄한 업종에서 이탈률이 낮게 나타났다.
팬데믹 시기 IT·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인력 유출이 심했던 생활용품(-6.7%p), 유통(-3.2%p), 서비스(-2.7%p) 업종은 최근 3년 새 퇴직률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플랫폼 업계의 채용 한파와 거품 유출이 겹치면서 기존 전통 오프라인 업종으로의 정착률이 도리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별로는 두산에너빌리티(1.2%)가 지난해 가장 낮은 퇴직률을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생명이 각각 1.3%로 그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인공지능(AI) 고대역폭메모리(HBM) 선점에 따른 대규모 성과를 임직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핵심 인재 유출 방지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에쓰오일(2.4%), 삼성전기(2.4%), 삼성SDI(2.5%) 등도 낮은 이탈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기준 이·퇴직률은 10.1%로 전년 대비 낮아졌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