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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상륙공격헬기, 드론·공격헬기 다 잡는 '4대 무장체계' 완전 통합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6 10:40

수정 2026.05.26 10:40

기관총부터 공대공 유도탄까지, 모든 무장 시험 성공적 완료   
방사청 "8월 체계개발 완료하고 2027년부터 양산 돌입할 것"   
입체 상륙작전 핵심 전력 확보, 지상 이어 공중 영역까지 접수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의 비행모습 컴퓨터 그래긱 이미지. 방위사업청 제공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의 비행모습 컴퓨터 그래긱 이미지. 방위사업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해병대의 숙원이었던 독자적 항공 화력 자산, 국산 상륙공격헬기(MAH, Marine Attack Helicopter)가 '전천후 다목적 공격 자산'으로서의 완벽한 진용을 갖췄다. 초기 기동헬기 기반 개조에 따른 성능 우려와 도입 기종 논란 등 숱한 난항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이뤄낸 결실로 평가된다.

방위사업청은 26일 공대공유도탄 실사격을 끝으로 현대전 필수 4대 무장체계의 통합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전했다. 체계개발 완료를 앞둔 시점에서 국산 상륙공격헬기의 개발과 경쟁 기종 대비 강점을 짚어본다.

■항전·무장 시스템의 유기적 통합, 국산화 완성도 입증
국산 상륙공격헬기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10년대 중반, 국산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MUH-1)'을 무장형으로 개조해 공격헬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가시화되자 군사 전문가와 시장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전용 공격헬기보다 동체가 두꺼운 기동헬기 플랫폼 특성상 피탄 면적이 넓고 기동성과 방호력 측면에서 태생적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었다. 2018년 전력화 과정에서 겪었던 뼈아픈 마린온 추락 사고의 기억 역시 국산화 사업에 대한 심리적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방위사업청과 국내 항공 업계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기체 고유의 안정성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소형무장헬기(LAH) 개발을 통해 확보한 최신 무장 제어 기술과 최첨단 항전 장비를 마린온의 검증된 해상 플랫폼에 유기적으로 이식했다.

그 결과, 2022년 10월 체계개발 착수 이후 단 2년 만인 2024년 12월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주·야간 정밀 표적획득지시장비(TADS)와 조종사의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통합헬멧시현장치(HMD)를 안착시켰다. 실제 가혹한 해상 환경 및 무장 사격시험을 차례로 통과하면서 일각의 우려를 완벽한 신뢰성으로 잠재웠다.

■당초 눈높이 '바이퍼'와의 비교, 그리고 국산화의 반전
당초 해병대는 미 해병대가 운용 중인 해상 전용 공격헬기 'AH-1Z 바이퍼' 도입을 강력히 희망했다. 바이퍼는 슬림하고 날렵한 전용 공격헬기 구조로 설계되어 전면 피탄 면적이 좁고 대전차 타격 능력이 뛰어난 명품 기종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국산 상륙공격헬기는 이러한 외형적 차이를 압도적인 내부 시스템과 독자 무기체계의 장점으로 이를 극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퍼가 전통적인 공격헬기의 정석을 보여준다면, 국산 상륙공격헬기는 마린온의 검증된 해상 내부식·방염 코팅 기술을 완벽하게 계승하면서도 조종사 시야와 항전 장비 확장성을 극대화했다.

무장 능력과 군수 지원 능력에 대해 방위사업청 김경호 헬기사업부장은 "강력한 터렛형 기관총과 천검 공대지유도탄, 70mm 유도·무유도 로켓에 더해 국산 군 운용 헬기 최초로 공대공유도탄까지 완벽하게 통합해 냈다"며 성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군 관계자 역시 "이번 공대공유도탄 완전 통합은 바이퍼의 사이드와인더 운용 능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오히려 최근 현대전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적 공격헬기와 고속 드론을 아군 기동헬기 전방에서 선제 요격할 수 있는 최적의 공중 교전 능력을 해병대에 선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병대 입체 고속 상륙작전의 핵심 항공 자산의 자신감
세계적으로 독자적인 상륙공격헬기를 대규모로 직접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외의 대부분의 국가에선 상륙작전에서 육군항공대의 지상용 헬기를 함상에서 제한적으로 빌려 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한민국 해병대의 상륙공격헬기는 설계 단계부터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대형 수송함 운용을 전제로 자동비행조종장치(AFCS)와 전용 항전 시스템을 해상 최적화했다. 무엇보다 기동헬기인 마린온과 공격헬기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함정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부품을 호환과 정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어떤 해병대 자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보적인 운영 효율성을 갖추게될 전망이다.

아울러 해외 도입 자산의 고질적 문제인 고가의 후속 군수지원 비용과 정비 지연 등으로 장비 가동률 저하 우려를 원천 차단했다는 점도 독자 무기체계만의 독보적인 강점이다.
방산 전문가들은 "국내 부품 인프라를 상시 활용할 수 있어 장기적인 군수 가동률과 정비 편의성, 다양한 무장 확장성 면에서는 해외 기종인 바이퍼보다 훨씬 우월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8월 체계개발을 완료하고, 관련 기관과의 시험평가 판정을 거쳐 2027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한다.
한때 도입 노선을 두고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해병대의 날개는 이제 국산 기술의 집약체로서 대한민국의 영해와 서북도서, 나아가 글로벌 무대에서 K-방산의 저력을 입증할 준비를 마쳤다.

상륙공격헬기 무장 및 무장운용체계. 방위사업청 제공
상륙공격헬기 무장 및 무장운용체계. 방위사업청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