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선거운동기간 이후 첫 서울행 장동혁 "정원오, 냄새 진동..李 독재 막아야" 오세훈은 張과 별도 일정..'디커플링' 흐름 지속
[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한 뒤 처음으로 서울 유세에 나섰다. 여권의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시도·스타벅스 불매에 따른 역풍 등으로 자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자, 흐름을 타기 위해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수 '험지'인 서울 유세에 나서는 것이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 대표와 '디커플링'을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장 대표의 일정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6일 야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 금남시장을 시작으로, 마포구 경의선숲길 등 서울 지역 유세에 나섰다.
장 대표는 금남시장 유세에서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가 구청장을 하던 곳인데, 그렇게 잘했다고 자랑하더니 떠난 자리에서 냄새가 진동한다"고 비난했다. 스타벅스 논란과 관련해서는 "정용진 회장이 사과하고 인사 조치까지 했다"며 "그런데도 대통령과 장관이 스타벅스 커피 마시지 말라고 한다. 커피 한 잔의 자유마저 빼앗으려는 무도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의선광장 유세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됐다고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5개 재판과 12개 혐의를 싹 다 없애겠다고 하는데 마음 같아서는 당장 청와대에 쳐들어가서 재판을 받으라고 끌고 나와야 할 일"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독재를 끊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장 대표의 유세에 오세훈 후보는 동참하지 않았다. 이날 오 후보는 종로·은평·용산 등을 찾는 등 장 대표와 겹치지 않는 동선을 택했다. 지난 유세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등과 동행한 것과는 대비되는 장면이다. 이는 오 후보가 장 대표와의 '디커플링'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유권자들이 중도성향이 짙은 만큼, 오 후보는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고 있는 장 대표와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계산 하에서 선거운동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과 후보들은 장 대표의 서울 유세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오 후보는 정원오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만큼, 장 대표의 선거 지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장 대표의 이번 서울 유세에 동참하지 않은 것도 외연 확장과 중도 표심 이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오 후보는 장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대신 중도 확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승민 전 의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