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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갑질' 회장 곧바로 퇴출…호실적에도 경영진 리스크로 주가 급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7 04:28

수정 2026.05.27 04:28

[파이낸셜뉴스]
영국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26일(현지시간) 갑질을 일삼은 앨버트 매니폴드 회장을 즉각 해임하고 회사에서 축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
영국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26일(현지시간) 갑질을 일삼은 앨버트 매니폴드 회장을 즉각 해임하고 회사에서 축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

영국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26일(현지시간) '갑질'을 일삼은 앨버트 매니폴드 회장을 전격 해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BP는 이날 "거버넌스 기준, 감독, 행동"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이유로 취임 1년도 안 된 매니폴드 회장이 해임됐다고 발표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의 해임은 '갑질'이 원인이다. 아일랜드 건축자재 업체 CRH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매니폴드는 직원들에게 갑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매니폴드의 회장직을 즉각 박탈하고, 회사에서도 쫓아내기로 결정했다.



선임 사외이사 어맨다 블랑은 "이사회가 (매니폴드의) 용납할 수 없는 거버넌스 감독과 행동에 관한 문제를 알고 경악하고, 실망했다"면서 "결단력을 발휘해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매니폴드는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직원들에게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는 권한이 없는 외부 인사들과 회사 기밀을 공유한 반면 정작 이사회에는 알려야 할 정보를 은폐했다.

BP는 지난 3년 동안 CEO와 회장이 각각 3명씩 교체되는 지도부 혼란을 겪고 있다.

전 CEO였던 버너드 루니는 2023년 9월 사내 직원들과의 부적절한 과거 관계를 숨겼다가 투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임했다.

매니폴드는 지난해 7월 '과거와 깨끗한 단절'을 선언하며 BP가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했지만 1년도 채 안 돼 본인의 갑질 문제로 쫓겨났다.

이날 런던 증시에서 BP 주가는 4% 넘게 급락했다.

바클레이스는 "또 시작이다"라며 BP 이사회의 인사 검증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BP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폭등 덕에 1분기 순이익이 2배 급증하는 등 실적은 호조세다.
중동 생산 비중이 낮아 타사 대비 유가 상승의 이점을 온전히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 리스크'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