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26일(현지시간) '갑질'을 일삼은 앨버트 매니폴드 회장을 전격 해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BP는 이날 "거버넌스 기준, 감독, 행동"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이유로 취임 1년도 안 된 매니폴드 회장이 해임됐다고 발표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의 해임은 '갑질'이 원인이다. 아일랜드 건축자재 업체 CRH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매니폴드는 직원들에게 갑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매니폴드의 회장직을 즉각 박탈하고, 회사에서도 쫓아내기로 결정했다.
선임 사외이사 어맨다 블랑은 "이사회가 (매니폴드의) 용납할 수 없는 거버넌스 감독과 행동에 관한 문제를 알고 경악하고, 실망했다"면서 "결단력을 발휘해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매니폴드는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직원들에게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는 권한이 없는 외부 인사들과 회사 기밀을 공유한 반면 정작 이사회에는 알려야 할 정보를 은폐했다.
BP는 지난 3년 동안 CEO와 회장이 각각 3명씩 교체되는 지도부 혼란을 겪고 있다.
전 CEO였던 버너드 루니는 2023년 9월 사내 직원들과의 부적절한 과거 관계를 숨겼다가 투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임했다.
매니폴드는 지난해 7월 '과거와 깨끗한 단절'을 선언하며 BP가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했지만 1년도 채 안 돼 본인의 갑질 문제로 쫓겨났다.
이날 런던 증시에서 BP 주가는 4% 넘게 급락했다.
바클레이스는 "또 시작이다"라며 BP 이사회의 인사 검증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BP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폭등 덕에 1분기 순이익이 2배 급증하는 등 실적은 호조세다. 중동 생산 비중이 낮아 타사 대비 유가 상승의 이점을 온전히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 리스크'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