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참고 견디는 병 아니다" 다한증 치료 패러다임 변화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8 14:06

수정 2026.05.28 14:05

바르는 전문의약품 등 치료 선택지 확대
"증상·생활패턴 맞춘 관리 중요"

다한증은 단순한 체질의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다한증은 단순한 체질의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겨드랑이와 손, 발 등에 과도하게 땀이 나는 다한증 환자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다한증을 단순 체질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바르는 전문의약품 등 새로운 치료 옵션도 등장하면서 환자 맞춤형 치료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다한증으로 일상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 부위와 중증도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8일 이원주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다한증은 단순히 땀이 많은 체질로 넘길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라며 "치료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환자들이 증상을 참고 견디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한증은 체온 조절에 필요한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땀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땀은 원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정상적인 생리 작용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분비되면 일상생활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겨드랑이 다한증은 옷이 쉽게 젖거나 냄새에 대한 불안감을 유발해 사회생활과 대인관계 위축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손이나 발 다한증 역시 악수나 필기, 전자기기 사용 등 일상 행동에 영향을 주며 환자 스트레스를 높인다.

의료계에 따르면 다한증은 땀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와 관련이 깊다. 체온 조절 중추가 교감신경을 통해 땀샘을 자극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필요 이상으로 땀이 분비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치료 역시 땀 분비를 유도하는 신경 전달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동안 다한증 치료는 바르는 외용제와 경구약, 보툴리눔 톡신 주사, 이온영동법, 미라드라이 같은 기기 치료, 교감신경 절제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돼 왔다.

다만 각각의 치료법에는 한계도 존재했다. 경구약은 입 마름이나 변비 등 전신 부작용 우려가 있고, 보툴리눔 톡신 주사는 효과 유지 기간이 제한적이어서 반복 시술이 필요하다. 교감신경 절제술 역시 보상성 다한증 등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병원 처방을 통해 사용하는 바르는 전문의약품이 등장하면서 치료 접근성이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바르는 치료제는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직접 적용하는 방식으로, 환자가 일상 속에서 비교적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일반 외용제가 물리적으로 땀 배출을 막는 방식에 가까웠다면, 전문의약품은 땀샘에 작용하는 신경 전달 신호를 조절해 땀 분비 자체를 줄이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의료계는 다한증 치료 환경 변화와 함께 질환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많은 환자가 다한증을 단순 체질이나 계절 문제로 여기며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 정도에 따라 충분히 관리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치료 선택지가 다양해질수록 환자 상태와 생활패턴에 맞춘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앞으로는 다한증을 숨기거나 참아야 하는 증상이 아니라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환자 상태와 생활패턴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필요 시 병용하는 맞춤형 접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