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철 측 "비료 1포 18만원?"… 김성범 농업 이해도 공세
TV토론 발언 놓고 막판 공방 "서귀포 농민 현실과 동떨어져" 농가 경영비 부담 쟁점 부상 EM 보급·농자재 부담 완화 부각 1차산업 정책 검증전으로 확산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막판 1차산업 이해도를 둘러싼 후보 간 공방이 커지고 있다. 고기철 국민의힘 후보 측이 김성범 후보의 TV토론 발언을 문제 삼으며 "농업 현장을 모르는 후보가 서귀포 농업의 미래를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고기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27일 열린 후보자 초청 TV토론회에서 나온 김 후보의 '비료값 발언'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논란은 주도권 토론 과정에서 불거졌다. 고 후보가 김 후보에게 현재 비료값 수준을 묻자 김 후보가 "한 포대에 한 18만원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는 게 고 후보 측 주장이다.
고 후보 측은 "일반 농업용 비료 20㎏ 가격은 통상 1만~2만원대 수준"이라며 "서귀포 농민에게 익숙한 기본 물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방은 단순한 말실수 논란을 넘어 서귀포 농업 현실에 대한 후보의 이해도 문제로 번지고 있다. 서귀포는 감귤과 만감류, 월동채소, 축산, 수산업이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지역이다. 농가들은 비료값뿐 아니라 인건비, 농약, 포장재, 유류비, 물류비 상승을 동시에 떠안고 있다. 선거 막판 농업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구체적 이해와 대안이 유권자 판단의 기준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고 후보 측은 "농민들은 비료값, 인건비, 농자재값 상승으로 하루하루 버거운 현실을 견디고 있다"며 "정작 농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후보가 현장과 동떨어진 발언을 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농업 경영비 상승을 '18만원짜리 비료'로 설명하는 인식 자체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평생 공직 생활을 해오며 행정 전문가를 강조해 온 후보라면 더 정확한 현장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농가 경영비 부담은 실제 정책 쟁점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에너지 가격 변동은 비료와 농자재 가격에 영향을 준다. 정부도 농가 부담 완화를 위해 무기질비료 구매가격 보조와 농업 인력 지원, 농업용 자재 수급 관리 등을 주요 과제로 다루고 있다. 다만 현장 문제는 특정 품목 가격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 비료, 농약, 인건비, 유류비, 시설 유지비가 함께 오르면서 농가 수익성을 압박하는 구조다.
고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유용미생물(EM) 무상 보급 확대, 농업재해 대응 강화, 농자재 부담 완화 정책 등을 제시해 왔다고 강조했다. 농가 경영비를 줄이려면 단순 보조를 넘어 토양 관리, 병해충 대응, 생산비 절감 기술 보급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 후보 측은 "정치는 숫자와 보고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농민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제 부담을 줄이는 정책으로 서귀포 1차산업의 경쟁력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때만 농촌을 찾는 정치가 아니라 농민의 현실을 함께 견디고 해결책을 만드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서귀포 농업의 가치와 농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책임 있게 나서겠다"고 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