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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몸에 줄이 사라졌다" 병동 확 바꾼 AI 웨어러블 '씽크'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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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069620), 씨어스(458870)

간호사실 대형 대시보드서 실시간 환자 상태 확인
병실 순회 줄고 이상징후 조기 발견 늘어
EMR 연동 기반 스마트병원 전환 가속

신일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 첫번째)와 62병동 조선옥 간호사(왼쪽 두번째), 252병동 박진숙 간호사가 병동 내에 설치된 '씽크' 대시보드 속 환자 상태가 표시된 대시보드를 바라보며 모니터링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신일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 첫번째)와 62병동 조선옥 간호사(왼쪽 두번째), 252병동 박진숙 간호사가 병동 내에 설치된 '씽크' 대시보드 속 환자 상태가 표시된 대시보드를 바라보며 모니터링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한 병동의 간호사실.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모니터에는 환자들의 심전도와 산소포화도, 심박수 정보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병실을 일일이 오가지 않고도 수십 명의 환자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있었다. 1일 기자가 찾은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최근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정형외과,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등 3개 진료과 5개 병동, 192개 병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씽크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했고 현재 대웅제약이 병원 시장 확대를 맡고 있는 인공지능(AI) 환자 상태 모니터링 및 분석 솔루션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영업망을 활용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중심으로 씽크 도입을 늘려나가고 있다.

확 달라진 병동 풍경 "더 빠르게 환자 상태 파악"
병동 풍경은 기존과 확연히 달랐다. 과거에는 환자 몸에 심전도 장비와 산소포화도 측정기, 혈압계 등이 연결돼 있었다. 검사나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도 여러 장비를 분리하고 다시 연결해야 했다. 특히 중증 환자는 수액줄과 산소줄, 각종 모니터링 장비까지 연결된 경우가 많아 이동 자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씽크를 착용한 환자들은 가슴에 부착한 작은 센서와 손가락 산소포화도 측정기만으로 모니터링을 받고 있었다. 병실 밖을 걷거나 검사를 받으러 이동할 때도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

조선옥 62병동 간호사는 "환자들이 생각보다 거부감이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환자들은 오히려 "의료진이 늘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안심된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씽크의 가장 큰 변화는 의료진 업무 방식이다. 기존에는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병실을 방문해야 했다.

간호사가 다른 환자 처치나 투약 업무를 하는 동안에는 상태 변화를 즉시 파악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간호사실 대시보드에서 모든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의료진이 들고 다니는 태블릿 PC에서도 동일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주사를 투여하거나 다른 병실 업무를 수행하는 중에도 환자의 심전도와 산소포화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신일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존에는 병실에 직접 가야만 확인할 수 있었던 환자 상태를 이제는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며 "갑작스러운 부정맥이나 산소포화도 저하 같은 위험 신호에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간호사들 역시 체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조 간호사는 "예전에는 단순히 생체징후를 확인하기 위해 병실을 여러 차례 방문해야 했다"며 "지금은 대시보드와 PC로 확인이 가능해져 더 위중한 환자에게 집중할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환자 상태, 씽크로 '골든타임' 확보
씽크는 단순 모니터링 장비가 아니다. 웨어러블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이상 징후를 의료진에게 알려준다. 의료진은 과거 데이터까지 되돌려 보며 상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조기 발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간 수치 이상으로 입원했던 환자에게서 예상치 못한 서맥이 반복적으로 관찰됐다. 씽크가 이를 포착했고 의료진은 즉시 심장질환 여부를 확인했다. 결국 환자는 빠르게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

문종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병원장이 씽크 도입 이후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문종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병원장이 씽크 도입 이후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또 다른 고령 환자 역시 식사 후 맥박이 40대까지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환자 본인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했지만 실시간 모니터링 덕분에 복용 약물 문제가 확인됐고 즉각 조치가 이뤄졌다.

씽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데이터 활용성이다. 수집된 생체 데이터는 병원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된다. 데이터를 외부 플랫폼이 아닌 병원이 직접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 변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고, 병원은 축적된 데이터를 향후 연구와 진료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환자가 많기 때문에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며 "그동안 간호 인력이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 수행하던 모니터링을 디지털 기술이 보완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씽크는 심전도와 산소포화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CGM)와 반지형 혈압 측정기 등을 연계하는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혈당과 혈압, 호흡 정보까지 통합되면 의료진이 병실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생체징후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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