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지방선거 막바지에 벌써 고개드는 與 당권 경쟁

송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3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배웅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3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배웅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2045 전략수립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2045 전략수립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가 목전인 1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선거보다 오히려 차기 당권에 이목을 집중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선거 직후 당 대표 경선을 위해 사의를 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후임 하마평까지 돌고 있다. 호남이면서 격전지로 분류된 전북 도지사 선거결과가 정청래 대표 책임론을 키우는 방아쇠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권 경쟁의 포문을 연 건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친(親)민주당계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를 두고 "어차피 민주당 사람 아니냐. (김 후보에 투표한다고) 국민의힘으로 가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비호했다.

이는 당 지도부가 연일 김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의식한 것이다. 현직 전북지사 출신인 김 후보는 '대리비 지급 의혹'으로 당에서 전격 제명되자 "충분한 해명 기회도 없이 당 지도부가 강압적이고 졸속으로 제명 처리를 했다"며 '반청(反정청래) 선봉장'을 자처하고 있다.

이를 두고 송 전 대표는 "거기(전북) 가서 당력으로 도민과 싸운다면 그것은 오만한 행위"라며 "누가 돼도 이 대통령과 함께 할 사람들이다. 심판과 평가는 겸허하게 도민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내 반응은 민감하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공당의 공식 결정을 부정하고 유권자를 기만하는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도 "송 전 (민주당) 대표가 당을 떠나 있어 돌아가는 사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제반 사정을 확인하고 말했으면 좋았겠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당 대표까지 역임한 송 전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의식하고 반(反)정청래계 의원을 결집하기 위해 포석을 깐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는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김관영 지사를 지지하는 전북 표를 흡수할 생각으로 한 발언이라면 굉장히 큰 과오"라며 "거기 우리 당 후보가 뛰고 있는데 다음 전당대회 때문에 그런 포석을 깔았다면, 현재 우리 당 후보 지지자들이 다 송영길 후보를 원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가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대표 연임을 준비할 것이란 예측은 당내에서는 기정사실로 통한다.

현재 차기 당권 주자로 언급되는 인물은 정 대표와 송 전 대표 외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 김 총리 역시 지난 5월 선거운동 개시 전 국회 상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며 세 결집에 나선 행보를 보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지방선거 이후 사의를 표명할 거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총리의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김 총리는 2일에는 국무위원들과 만찬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마련한 자리라는 게 총리실 측의 설명이지만 김 총리의 향후 진로에 따라 '고별 만찬' 성격을 띠게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다음 내각을 지휘하게 될 차기 총리에 대한 하마평도 쏟아지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의 기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나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낙점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발탁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여당 중진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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