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맞아 실적 안정성 강화
장기계약이 업황 변동성 낮춰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 전망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한 수요 안정성과 HBM 가격 인상 효과가 맞물리면서 메모리 업황 강세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SK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7조8000억원, 27조2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12%, 4% 상향 조정됐다. 오는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삼성전자 57조원, SK하이닉스 42조3000억원으로 각각 10%, 13% 높여 잡았다.
실적 전망 상향의 핵심 배경으로는 △장기공급계약 확대에 따른 수요 가시성 확보 △2027년 HBM 가격 대폭 인상 가능성 △구조적 업황 강세에 따른 미래 실적 안정성 확대 등이 꼽혔다.
업계에서는 장기공급계약이 메모리 시장의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3~5년 단위로 체결되는 장기공급계약은 안정적인 수요를 보장하는 동시에 가격 하단을 높여 실적 안정성을 강화한다. 공급업체들이 장기계약 고객에 물량을 우선 배정할 경우 현물시장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는 오는 2027년 HBM 가격이 올해 대비 최소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문형반도체(ASIC) 수요 확대와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시장 개화가 본격화되면서 HBM 전 제품군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HBM 가격 상승은 범용 메모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 생산 비중을 확대할 경우 범용 D램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제한된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낸드플래시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시대를 맞아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 창출력과 실적 안정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 3·4분기 순현금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 종료되는 만큼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발표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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