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손상된 장 재생' 오가노이드 치료제, 상용화 본격화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2 10:57

수정 2026.06.02 10:57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손미영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ʻ인간 장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및 약물평가 플랫폼 원천기술ʼ을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전문기업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이전하는 조인식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손미영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ʻ인간 장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및 약물평가 플랫폼 원천기술ʼ을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전문기업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이전하는 조인식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장 질환 치료를 위한 인간 장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하며 상용화에 본격 나선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손미영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ʻ인간 장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및 약물평가 플랫폼 원천기술ʼ을 총 83억여원(선급금 및 마일스톤 등) 규모의 정액기술료와 향후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를 포함하는 조건으로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전문기업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이전했다고 2일 밝혔다.

오가노이드(Organoid)는 줄기세포로 실험실에서 만든 3차원 '작은 장기 모델'로, 실제 장기의 세포 구성과 기능 일부를 모사해 질환 연구, 약물평가, 재생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된다.

이번 계약은 손미영 박사 연구팀이 2018년 인간 전분화능줄기세포 유래 성숙 장 오가노이드 제조기술을 개발한 이후 축적해 온 3건의 핵심 특허와 노하우를 포함한다. 연구팀은 개발한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가 실험실 수준을 넘어 실제 치료제로 쓰일 수 있도록 △고성능 성숙 장 오가노이드 제조 기술, △생착 및 재생능력 강화 기술, △균일한 대량생산 배양 기술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완성해 왔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인간 전분화능줄기세포를 이용해 실제 사람 장과 유사한 구조와 기능을 갖는 성숙 장 오가노이드를 제작하고 이를 재생치료제와 약물평가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생착성과 재생효율을 높이는 기술과 함께 대량생산·동결보관 기술을 확보해 기존 오가노이드 기술의 한계로 꼽히던 균질성·재현성·공급성 문제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성품(Off-the-shelf) 형태의 범용 세포치료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장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는 단순히 염증을 억제하는 기존 치료를 넘어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염증성 장질환과 방사선 장염 등 난치성 장 질환 치료제 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다.

기술을 이전받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번 기술을 활용해 난치성 장 질환 재생치료제 개발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약물의 효과와 독성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첨단대체시험법(New Approach Methodologies, NAMs)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줄이고 사람의 장 환경을 보다 정밀하게 반영한 평가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생명연은 실제 환자에게 투여 가능한 의약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오가노이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제조·품질평가·비임상 실증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향후 대형화 인공장기 개발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