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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노림수는 전력" AI, 반도체 넘어 전력 확보전으로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소프트뱅크그룹(SBG)이 프랑스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 확보로 이동하면서 전력 인프라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력이 인텔리전스로 바뀐다"고 말했다. AI 경쟁력의 핵심이 연산 능력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손 회장은 "유럽과 일본, 아시아는 서두르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며 "이는 국가안보의 문제"라고 밝혔다. AI 인프라 경쟁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과 에너지 확보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와 보스케르 등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총 수전 용량은 3.1GW 규모로 향후 5GW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총 투자 규모는 750억유로에 달한다.

전력 설비 확보에도 직접 나선다. 소프트뱅크는 프랑스 전력설비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협력해 데이터센터용 전원장비 생산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핵심 설비를 자체 조달해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반도체 확보 경쟁을 넘어 전력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사용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이 AI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프랑스는 전체 전력 생산의 약 70%를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며 잉여 전력을 주변국에 수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인프라 구축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 받는다.

소프트뱅크는 미국에서도 전력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하이오주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는 가스화력발전소를 함께 건설하고 있으며 계열 발전회사인 SB에너지가 사업을 맡고 있다. 미국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도 SB에너지가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증시 상장도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가 데이터센터와 발전설비를 동시에 확보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해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AI 산업의 병목이 반도체에서 전력으로 이동하면서 발전·송전·전력설비까지 포괄하는 에너지 경쟁력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 회장은 오래전부터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보여왔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했고 아시아 국가를 송전망으로 연결하는 '아시아 슈퍼그리드' 구상도 제시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가 AI 확산에 따른 전력 부족 우려가 커지자 에너지 사업을 다시 핵심 전략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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