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컴퍼스포인트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확신이 가장 강했던 장기 보유자들이 최근 매도자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컴퍼스포인트의 에드 엥겔 애널리스트는 최소 155일(약 5개월)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최근 수주 동안 적극적인 매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는 대부분 관망세를 유지해왔다.
특히 최근 이틀 동안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한 비트코인 규모는 약 24억달러에 달한다.
엥겔 애널리스트는 "이는 비트코인 수급 균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고점 매수자들이 결국 투매에 나섰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30일간 매도된 비트코인의 26%는 9만달러 이상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했던 투자자들로부터 나왔다.
그는 "그동안 약세장에서도 버텨왔던 고점 매수자들이 새로운 사이클 저점에 접근하자 결국 항복하고 있다"며 "이는 약세장 후반부에서 흔히 나타나는 패턴으로 비트코인 하락장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12만6000달러 고점 회복에 실패한 채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오히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대표 투자 논리도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정학적 불안 속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와 기술주처럼 움직이는 고변동성 자산이라는 논리가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투자심리 악화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3일 기준 12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장 순유출 기록이다. ETF 순자산 규모도 지난달 14일 1078억달러에서 현재 850억달러로 감소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들어 약 10% 하락했다. 특히 '스트래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 32개를 소규모 매도한 이후 롱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 매도 자체보다 ETF 자금 유출이 가격 하락의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씨티의 알렉스 손더스 애널리스트는 "ETF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 변동의 약 45%를 설명한다"며 "최근 흐름은 부정적이고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 통과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규제 완화나 달러 가치 약세를 자극할 재정 우려 같은 긍정적 재료가 없다면 투자심리는 당분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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