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스마트글래스 체험행사
1200만 화소 카메라에 멀티모달
"이 표지판은 프랑스어로 '환영합니다, 영업 중입니다'라는 뜻입니다."
'슈퍼 인텔리전스 AI' 채팅으로 물어보는 과정 사라져
메타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스마트글래스 '레이밴 메타'에 "헤이 메타, 이 표지판 번역해줘"라고 말하자 안경 다리에 장착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음성 대답이다. 안경을 쓴 채 대상을 바라보고 요청하면 내재된 카메라가 화면을 찍고 이를 분석한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은 뒤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인공지능(AI) 챗봇에 물어보는 과정을 안경 하나로 한 번에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는 4일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를 사용하는 가장 자연스럽고 최적화된 폼팩터는 안경"이라며 "메타는 모두를 위한 개인화된 '슈퍼 인텔리전스' AI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메타가 강조하는 '슈퍼 인텔리전스'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업무를 수행하며 능력까지 확장해주는 형태의 에이전틱 AI를 뜻한다. 메타는 PC와 모바일 시대를 거쳐 AI 경험을 가장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이 안경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려면 고개를 숙여야 하지만, 안경을 착용한 상태라면 끊김 없이 AI를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에 일찌감치 안경 형태의 스마트글래스 시장에 뛰어든 메타는 시장 점유율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레이밴·오클리 대표 디자인 계승
이번에 메타가 출시한 스마트글래스들의 외형은 레이밴의 대표 모델과 스포츠 선글라스 브랜드 오클리의 대표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안경 안에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등이 탑재됐음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무게였다. 1200만 화소 카메라와 메타의 멀티모달 모델이 합쳐져 다양한 형태의 요청사항을 들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안경을 쓴 채로 거울을 보고 "이 코디에 어울릴 가방 골라줘"라고 물으면, 안경이 보고 있는 화면을 포착해 적절한 가방을 추천하는 식이다. 크로아상과 우유, 햄과 샐러드 등이 놓인 식탁을 보면서 "이 음식 다 먹으면 몇 칼로리야"라고 물으면 각각 음식의 칼로리를 설명해줬고,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품을 보고 "이 작품 설명해줘"라고 물으니 정보성 답변도 곧잘 제공했다.
실시간 통·번역 기능은 국내에서 베타 테스트 단계에 있다. 안경에 내장된 마이크로 상대방의 외국어를 들은 뒤 한국어로 번역된 음성을 들려주는 기능이다. 현재 출시된 제품은 카메라와 오디오만 탑재된 제품으로, 메타는 향후 디스플레이 탑재 스마트글래스 등 차세대 제품의 국내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증강현실(AR)이 결합된 스마트글래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초기 단계인 AI 스마트글래스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구글 연합이 메타에 맞서 올 하반기 출시를 앞뒀고, 애플은 내년 말 이후 시장에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구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안드로이드 AI 스마트글래스 2종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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