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파이트·다미앵 잘레×코헤이 나와, 6월 국내 무대 장식
[파이낸셜뉴스] 현대 무용계의 지형을 바꾼 세계적인 안무가들이 잇달아 서울 무대를 찾는다. 전 세계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21세기 무용 천재' 크리스탈 파이트와, 무용과 시각예술의 완벽한 융합을 선보이는 다미앵 잘레×코헤이 나와 콤비의 독창적인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크리스탈 파이트, 대표 무용단 '키드 피봇'과 첫 내한
21세기 무용 천재로 불리는 안무가 크리스탈 파이트가 오늘(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최신작 '어셈블리 홀(Assembly Hall)'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크리스탈 파이트가 20년 넘게 이끌어온 자신의 무용단 '키드 피봇(Kidd Pivot)'과 함께 한국 관객을 찾는 첫 내한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지난 2020년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검찰관(2019)'이 팬데믹으로 무산된 이후, 무려 6년 만에 다시 성사된 귀한 무대이기도 하다.
크리스탈 파이트는 정상급 현대무용단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의 협력 안무가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을 위해 안무한 '사계의 캐논(The Seasons' Canon)'으로 2017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가상을 수상했다.
영국 로열 발레단의 위촉작 '플라이트 패턴(Flight Pattern)'으로는 난민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으며 영국 올리비에상을 거머쥐었다.
지금까지 올리비에상을 총 다섯 차례나 수상한 그의 저력은 이번 내한작에서도 증명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어셈블리 홀'은 그의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최신작으로, 2025년 올리비에상 최우수 무용작품상(Best New Dance Production)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어셈블리 홀'은 크리스탈 파이트가 캐나다 출신의 극작가이자 배우인 조너선 영(Jonathon Young)과 함께 선보이는 네 번째 협업 작품이다. 연극적 언어와 신체의 움직임을 결합한 키드 피봇만의 독창적 형식이 돋보인다.
이 작품에서는 대사를 음악처럼 사용하고, 내러티브를 무용수의 몸에 입히는 방식이 극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된다. 무용수들은 말의 속도와 억양은 물론, 숨소리와 망설임마저도 몸으로 정교하게 구현해낸다. 이를 통해 평범한 회의 장면조차 기묘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경이로운 무대로 전환시키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미앵 잘레(안무가)×코헤이 나와(조각가), 세 편의 협업작 집중 조명
GS아트센터는 동시대 대표 예술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예술가들' 시리즈의 일환으로, 벨기에-프랑스 출신 안무가 다미앵 잘레와 일본의 대표 조각가 코헤이 나와의 협업작 세 편을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선보인다.
두 거장의 인연은 2013년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전시된 코헤이 나와의 작품 '거품(Form)'에서 출발했다. 이후 두 사람은 '베셀(Vessel)'2016), '플래닛방랑자'(2021), '미스트(Mist)'(2022), '미라지(Mirage)'(2025)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무용과 시각예술이 하나로 융합되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안무가 다미앵 잘레: 원초적인 신체 에너지를 독보적인 무대 언어로 구현하며 현대 무용의 지형을 새롭게 그려온 인물이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 사샤 발츠 무용단 등 세계 유수의 무용단뿐만 아니라 팝스타 마돈나,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시각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등 전방위 거장들과 협업해 왔다. 최근에는 애플 '에어팟 광고', 아카데미 2관왕에 오른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그리고 공개 2주 만에 1천만 뷰를 돌파한 화제의 뮤직비디오 제너레이션의 '스톰'(2026) 안무를 맡는 등 문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조각가 코헤이 나와: 박제된 사슴 위에 크리스털 구슬을 입힌 '픽셀(PixCell)'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 현대미술가이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에 대형 조각 '왕좌(Throne)'를 특별 전시해 화제를 모았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도쿄 모리 미술관, 서울 리움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예술가들' 시리즈에서는 두 사람의 대표 협업작인 '플래닛[방랑자]'(24~26일)와 '미스트'(28일)가 국내 초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에 더해, 이들의 가장 최신 협업 프로젝트인 '프리즘'이 오는 28일 세계 최초로 공개되어 무용계와 미술계의 이목을 동시에 집중시키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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