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직접 자제를 요청했지만 결국 베이루트 공습 강행
미국의 종전 협상 기조와 이스라엘 군사전략 사이 균열 노출
네타냐후가 협상보다 군사 압박을 우선시하는 배경은
미·이스라엘 관계 변화 여부 주목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제 요청에도 결국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을 강행했다. 이에 이란은 즉각 보복을 경고했고, 이후 이스라엘 북부를 향한 미사일 공격이 이뤄지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국면이 다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베이루트 공습 강행한 이스라엘
이스라엘군은 7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공동성명에서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테러 조직 본부를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다히예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근거지다.
레바논 알하다스TV는 전투기 2대와 드론 1대가 헤즈볼라 사무실과 창고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습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일에도 다히예 공습을 예고하며 주민 대피령을 내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자제를 요청하면서 실제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헤즈볼라 공격이 계속될 경우 베이루트 공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욕설까지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 "오늘 밤 하늘을 보라" 즉각 반격
베이루트 공습 직후 이란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에브라힘 레자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은 엑스(X)를 통해 "시온주의 정권의 공격에 대해 단호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을 할 것"이라며 "오늘 밤 점령지의 하늘을 지켜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베이루트 공습을 강하게 비난하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이란은 실제 행동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식별했으며 현재 요격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북부 지역 곳곳에서는 공습경보가 울렸고, 국내전선사령부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번 공습과 미사일 공격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평가한 미·이란 종전 협상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중재 노력과 별개로 군사행동을 강행하면서 협상 국면을 흔드는 'X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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