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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60원 시대에 직구도 멈췄다"…배송대행업체 흔들리며 해외직구 위축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쌓인 해외 직구 물품.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쌓인 해외 직구 물품.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560원선을 넘나드는 초강달러 국면이 이어지면서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배송대행업체(배대지)들의 운영 차질까지 겹치면서 한때 급성장했던 해외직구 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배송대행업체 투패스츠는 지난 3월부터 국내 배송 지연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고객센터 연락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홈페이지 이용에도 차질이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피해를 주장하는 이용자 700여명이 모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일부가 수백만~수천만원대 피해를 호소했으며, 일부는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환율 급등과 국제 운송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배송 지연의 배경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제는 특정 업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부 배송대행업체에서도 배송 지연과 운영 차질 사례가 잇따르면서 업계 전반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장중 1561.5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0년대 초반 환율이 1000원 안팎이던 시절 해외직구는 블랙프라이데이 열풍과 함께 급성장했지만, 최근에는 환율 상승으로 가격 매력이 크게 줄었다.

실제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직구액은 1조9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진 데 이어 사실상 정체 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한국은행 집계에서도 올해 1분기 해외직구 규모는 전 분기보다 13.1% 감소한 1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융 환경에 따라 시장의 중심축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미국·유럽 중심의 전통적인 해외직구 시장은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직구액 가운데 중국 비중은 1조2276억원으로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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