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BC 인터뷰서 금리 인하 필요성 강조 "성공한 경제에 금리 인상은 불이익" 기준금리 1% 이하 주장 재확인 워시 취임 직후 공개 메시지, 연준 독립성 논란 재점화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임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지만, 월가에서는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견조한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연준의 선택이 새로운 시장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경제를 성장시켜 왔다"며 "성공을 망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임 케빈 워시 의장에 대해 "훌륭한 인물"이라면서도 "경제가 잘 돌아가는 나라에 금리를 즉시 인상해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트럼프는 현재 3.5~3.75% 수준인 기준금리를 1%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전임 제롬 파월 의장 재임 시절에도 금리 인하 속도가 느리다며 공개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강한 고용지표가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을 수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메리클은 보고서를 통해 기존에 예상했던 2026년 12월과 2027년 3월 금리 인하 전망을 각각 2027년 6월과 12월로 늦췄다. 사실상 향후 1년 반 이상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본 것이다.
메리클은 미국 노동시장의 견조함이 재확인됐고 실업률 전망도 기존 4.6%에서 4.4%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존 10%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매파적 발언이 나오고 있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 "노동시장은 대체로 균형 상태에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큰 우려"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동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른 자본 수요가 지속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워시 의장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취임 후 첫 통화정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시장은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면서도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연준의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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