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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K-예능의 탄생' 출간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저자가 방송작가로 참여한 웨이브 오리지널 '베팅 온 팩트'
저자가 방송작가로 참여한 웨이브 오리지널 '베팅 온 팩트'

방송작가 김영주가 한국 예능 100년의 흐름을 정리한 신간 'K-예능의 탄생'을 펴냈다. 2018년 출간한 '웃음의 현대사'를 전면 개정·증보한 책으로, 일제강점기 신파극과 무성영화 변사 시대부터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한 오늘날 K-예능까지의 역사를 한 권에 담았다.

김 작가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JTBC '김제동의 톡투유' 등의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한국 방송과 예능의 변천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국내 방송사와 예능 프로그램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가 드물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끝에 '웃음의 현대사'를 집필했다. 당시 책은 1927년 경성라디오 방송부터 2016년 관찰 예능 프로그램의 등장까지를 다루며 한국 예능사의 흐름을 정리했다.

이번 'K-예능의 탄생'은 그 이후 8년간 급변한 방송 환경과 콘텐츠 산업의 변화를 반영해 새롭게 구성됐다. 저자는 기존 원고를 전면 수정하는 한편, 2018년 이후 한국 예능이 글로벌 콘텐츠로 도약하는 과정을 별도의 장으로 추가했다. 트로트 열풍을 이끈 오디션 프로그램, 연애 리얼리티의 진화, 서바이벌 장르의 확장, 유튜브 예능의 성장, 예능 포맷 수출 등 최근 K-예능의 주요 흐름이 새롭게 담겼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예능 제작 환경에 미친 영향과 종합편성채널 및 OTT 플랫폼의 부상,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확대 등 변화한 산업 지형을 함께 조망한다. 저자는 '오징어 게임' 이후 높아진 한국 콘텐츠의 위상 속에서 한국 예능 역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독자적 장르로 성장했다고 진단한다.

책은 단순한 방송 프로그램 연대기가 아니다. 박춘재와 신불출, 무성영화 변사들이 대중을 웃기던 시절부터 라디오 공개방송, 텔레비전 코미디, 토크쇼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웃음이 어떻게 사회와 정치, 대중문화의 변화와 맞물려 발전해 왔는지를 살핀다. 컬러TV 보급이 늦어진 배경, 개그맨 이주일을 둘러싼 방송계 뒷이야기 등 흥미로운 방송사적 에피소드도 함께 소개한다.

저자는 "웃음과 재미는 시대와 동떨어질 수 없다"며 "예능 프로그램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그 시대 사람들의 일상과 욕망, 사회적 분위기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한다. 이어 "2018년에는 다소 낯설었던 '예능 한류'라는 표현이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며 "한국 예능 100년의 흐름을 통해 대한민국이 어떻게 예능 강국이 되었는지 살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총 412쪽 분량의 'K-예능의 탄생'은 주문형 출판 플랫폼 '부크크'를 통해 출간됐다. 저자는 향후 영어판 'The Birth of K-Entertainment' 출간도 준비 중이며, 한국 예능의 역사와 성장을 해외 독자들에게도 소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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