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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젠슨 황에 '베라루빈' 조기 공급 요청"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조기 공급을 요청했다. 또 당초 약속한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외 추가 공급을 논의하는 등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GPU 26만장+α 공급 논의
8일 업계에 따르면 배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방한 중인 황 CEO와 만나 베라 루빈의 최우선 공급을 공식 요청했다. 그는 황 CEO와 회동 전 취재진과 만나 "B300은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베라 루빈이 조금 늦어질 것 같아 최우선 공급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이날 2조 800억원 규모 첨단 GPU 구축·운용 지원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엘리스그룹을 선정한 가운데 첨단 GPU 물량을 차질 없이 조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정부는 B300 7688장은 연내, 베라 루빈 2016장은 2027년 상반기 순차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 부총리는 황 CEO에게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GPU를 공급해달라는 뜻도 전달했다. 앞서 황 CEO는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에서 오는 2030년까지 총 26만장의 첨단 GPU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AI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 의지
한국의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과 함께 피지컬 AI 분야 협력도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황 CEO는 이번 방한 일정 중 "한국은 AI와 로봇공학 전문성이 뛰어난 세계적 제조 허브인 만큼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서울 내 R&D 센터 설립을 공식화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서울 근무 조건으로 AI 기술센터 소속 피지컬 AI 담당 솔루션 아키텍트 채용 공고를 올렸다.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 분야가 채용 대상이다. AI 기술센터는 본사가 현지 정부·대학·기업과 원천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국제 학회 논문을 발표하는 핵심 R&D 시설로, 한국을 엔비디아의 글로벌 기술 전략 요충지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최근 황 CEO가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의 한국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논의도 다뤄졌다.

황 CEO는 국내 AI·로보틱스 분야 스타트업들과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현대차그룹, LG전자, 네이버,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더불어 업스테이지, NC AI, 프렌들리AI, 트웰브랩스, 파일러, 노타 등 AI 스타트업, 두산로보틱스, 리얼월드, 로보티즈, 엔닷라이트, 에이로봇 등 로봇·피지컬 AI 기업까지 18개곳이 참석했다. 황 CEO가 방한 일정 중 국내 스타트업과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CEO는 "한국은 올바른 문화, 산업적 기반과 지정학적 위치를 모두 갖고 있다"며 "우리는 AI 생태계에 투자해야 한다. 내년에는 한국의 AI 생태계가 10배로 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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