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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美 국채 대체할 안전자산 없어… 무차별 투매 없을 것"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백형기 한미재무학회 차기 회장
노바사우스이스턴대 재무학 교수
학술발전·연구자 교류 이끌 예정
美 경제 불안 요소로 '부채' 꼽아
"트럼프, 국채 불안 해소 나설수도"

사진=박종원 기자
사진=박종원 기자

"예전에 '닷컴 버블'이 있었다. 버블이 터지면서 엄청나게 깨졌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살짝 부딪친 것에 불과했다."

오는 10월부터 한미재무학회(KAFA) 회장을 맡게 되는 백형기 교수(사진)는 지난 4일 인터뷰에서 2000년대 초반 미국 증시를 회상했다. 그는 버블 붕괴 당시 고점 대비 약 95% 추락했다가 최저가 대비 약 46배 오른 아마존 주식과 함께 현재 미국 증시 호황을 이끄는 인공지능(AI) 주식들을 언급했다. 백 교수는 "AI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인터넷의 영향력과 비교해 볼 때 최소한 버금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에서 학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백 교수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의 노바사우스이스턴대학교에서 재무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가 몸담은 KAFA는 지난 1991년 미주지역 재무 연구자들의 학술적 발전 및 상호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발족한 학술단체다. KAFA는 현재 미주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호주 지역 한인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종신회원 숫자만 약 250명에 달한다.

백 교수는 미국의 'AI 버블' 논란에 대해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AI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관련주 가격이 "그렇게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들고 갔을 때 '아마존만큼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AI 기업들이 영업이익 없이 주가만 높았던 닷컴 기업들과 달리 "엄청난 영업이익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블 논란에 대해 "영업이익의 증가 속도가 주춤해질까 봐 걱정하는 것이지 영업이익이 없어진다고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미국 경제의 불안요소로 AI가 아닌 과도한 부채를 꼽았다. 그는 미국의 부채가 "39조달러를 넘었고, 연말이 되기 전에 40조달러가 된다"고 경고했다. 백 교수는 "40조달러에 이자율 5%만 잡더라도 이자만 2조달러를 내야 하는데, 연간 이자가 미국 국방비보다 많다. 이런 상황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비전통적 방법으로 국채 부담을 깨버릴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백 교수는 미국 국채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국채의 안전성과 현금흐름을 대체할 안전자산이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국채가 지금 속도로 증가하더라도 '40조달러가 넘었으니까 그냥 다 내던진다' 같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백 교수는 지난달 신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케빈 워시가 국채 이자를 걱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대해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백 교수는 워시 의장의 정치·경제적 배경이 막강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친할 뿐이지 그에게 쩔쩔매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워시가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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