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름값 못한 '아미동'… 관광콘텐츠 없어 BTS 팬들 놓쳤다

백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공식팬덤인 '아미'와 이름 같아
다양한 이벤트 준비 추진했지만
카페·도서관 그쳐 차별화 실패
맞닿은 감천문화마을은 대조적
멤버 벽화·굿즈 매장 등 앞세워
올해 방문객만 350만명 달할듯

지난 5일 오전 부산 서구 아미동 일대(위쪽 사진)가 썰렁한 반면 근처에 있는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백창훈 기자
지난 5일 오전 부산 서구 아미동 일대(위쪽 사진)가 썰렁한 반면 근처에 있는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백창훈 기자
해운대도 BTS 맞이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앞두고 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방탄소년단(BTS) 신곡 'KEEP SWIMMING'이 적힌 대형 모래 작품을 사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운대도 BTS 맞이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앞두고 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방탄소년단(BTS) 신곡 'KEEP SWIMMING'이 적힌 대형 모래 작품을 사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48만9547명.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부산 대표 관광지인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관광객 수다. 지난해 같은 기간(119만3781명)보다 무려 24.7%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다 관광객 신기록도 세울 전망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올 한 해 35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종전 최다 관광객을 기록한 지난해 311만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K-컬처 위상 제고와 함께 BTS 공연을 앞두고 부산을 찾은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찾은 감천문화마을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한복을 입은 외국인이 BTS 멤버 정국, 지민 얼굴이 그려진 벽화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상점마다 BTS 노래가 흘러나왔고, 판매하는 상품에는 BTS 상징색인 보랏빛이 물들어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감천문화마을과 맞닿은 서구 아미동은 이런 축제 분위기에서 한 발 벗어나 있었다. 아미동 일대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BTS 공연을 앞두고 부산을 찾을 관광객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주요 전망대와 공영주차장 외벽 등 시설물을 보라색으로 도색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일부 시설물은 정비를 마쳤지만 보랏빛 하나만으로는 감천문화마을로 향하는 외국인의 발길을 돌리기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이에 서구와 부산시가 관광 콘텐츠 개발 실패로 아미동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는 아미동 일대에서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는데, 완주한 관광객에게 기념품으로 아미드림도서관 내 카페에서 판매하는 '블루베리 스무디'를 제공한다. 음료가 단지 보라색이라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해당 음료는 상시 맛볼 수 있는 음료인데도 단지 특별함을 더하기 위해 이달 들어 '아미베리 스무디'로 이름을 변경했다.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가 산 중턱에 있는 도서관 안에 위치했다는 점도 아쉽다. 도서관 관계자는 "BTS를 보기 위해 부산에 온 관광객이 과연 음료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할지 의문"이라며 "개관한 지 7개월 동안 방문한 외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아미동이 BTS 공식 팬덤인 'ARMY(아미)'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에서 기초의회를 중심으로 미디어 파사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지역을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힘입어 구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 측에 협업을 요청하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한때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월 아미동을 BTS '성지'로 만들자고 제안한 부산 서구의회 김병근 의원은 "이번 BTS 뮤직비디오를 보면 일제강점기 등 우리 역사와 관련한 내용이 나온다"며 "아미동에는 일본인의 묘지 위에 집을 지어 형성된 비석마을이 있는 등 관광 콘텐츠가 많은 데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쉽다. 구청장이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생긴 수장 공백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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