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만 보는 AI에 맞서는 사람들…올해 생명의 신비상 주인공은
9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서 열려, WYD 앞두고 의미 더해
본상 2명·장려상 2명 선정... 생명의 존엄 위한 연구와 실천 격려
[파이낸셜뉴스] "생명은 문제가 아니라 신비다."
AI 윤리 전문가의 이 한마디가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장을 울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지난 9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제정 20주년을 맞은 올해 시상식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열려 의미를 더했다.
올해 수상자들은 AI 윤리·뇌과학·돌봄윤리·달리트 인권운동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생명 이슈의 최전선에서 활동해 온 인물과 단체들로 채워졌다.
인문사회과학 분야 본상은 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파올로 베난티 신부가 수상했다. 베난티 신부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 개념을 앞세워 국제사회 AI 윤리 논의를 이끌어 온 윤리신학자다. 그는 "인공지능은 패턴과 데이터만 볼 뿐 인간을 보지 못한다"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 생명의 존엄이 최우선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과학 분야 본상 수상자는 KAIST 생명과학부 정원석 교수다. 정 교수는 별아교세포·미세아교세포가 학습·기억·행동·뇌 항상성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교세포 기능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우울증·뇌졸중과 연관됨을 밝혀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 "기억을 잃고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싶다"는 그의 수상 소감이 장내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인문사회과학 분야 장려상은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김수정 교수(돌봄윤리 연구), 활동 분야 장려상은 인도 타밀나두주 달리트 공동체의 자립을 지원해 온 HRDF(Human Resource Development Foundation)가 각각 받았다.
시상식은 정순택 대주교의 인사말과 김민석 국무총리 축사, 구요비 서울대교구 총대리주교의 심사총평 순으로 진행됐다.
생명위원회는 "지난 20년간 생명 존엄의 가치를 사회에 확산해 온 이 상이 앞으로도 과학·의료·기술·돌봄·인권 등 다양한 분야와 연대하며 생명 존중 문화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