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차 없는 거리로 걷기 확산… 제주 건강정책 전국 우수사례 선정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 비만예방관리 평가서 선정
전국 지자체 가운데 제주도 유일
걷기 실천율 41.0%서 49.9%로 상승
건강생활실천율도 37.8%까지 높아져
제주시 서부보건소 등 보건소 성과도

제주특별자치도의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가 도심 도로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도는 보건복지부 지역사회 비만예방관리 사업 우수사례 평가에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시책으로 선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제주특별자치도의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가 도심 도로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도는 보건복지부 지역사회 비만예방관리 사업 우수사례 평가에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시책으로 선정됐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 범도민 걷기정책이 전국 우수시책으로 선정됐다. 자동차 중심 도로를 도민이 걷는 공간으로 전환한 '차 없는 거리' 정책이 비만 예방과 생활 속 건강 실천을 결합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가 추진한 '도로 위 주인을 바꾸다! 차 없는 거리 걷기' 정책은 보건복지부 '지역사회 비만예방관리 사업 우수사례 평가'에서 우수시책으로 선정됐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제주도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가는 지역 비만 문제 개선을 위해 지자체가 추진한 중점 사업과 건강환경 조성 성과를 종합적으로 살폈다. 제주도는 낮은 걷기 실천율을 끌어올리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확산하기 위해 2024년부터 범도민 걷기운동을 중점 추진해 왔다.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다. 도심 도로를 차량 통행 공간에서 보행 공간으로 바꿔 도민이 자유롭게 걷도록 한 방식이다. 걷기를 개인 의지에 맡기지 않고, 도민이 실제로 걸을 수 있는 환경을 행정이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걷기정책은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제주도는 걷기정책 확산을 위한 조례 제정, 민관 협업 기반 거버넌스 구축, 도민 참여형 걷기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함께 추진했다. 제도와 현장 프로그램을 연결해 생활 속 걷기 문화를 넓히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건강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민 걷기 실천율은 2023년 41.0%에서 2025년 49.9%로 8.9%p 상승했다. 금연,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건강생활실천율도 같은 기간 29.2%에서 37.8%로 8.6%p 높아졌다.

걷기 실천율 상승은 비만 예방정책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만 관리가 의료기관 진료나 개인 운동에만 머물 경우 참여 폭이 제한될 수 있다. 반면 걷기는 비용 부담이 적고 일상에서 실천하기 쉬워 지역사회 건강정책의 기본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다.

제주도는 걷기 중심 건강정책이 도민 건강생활 실천 확산과 건강 수준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만율 순위도 개선 흐름을 보인 것으로 제주도는 설명했다. 다만 지역 건강지표는 식습관, 연령 구조, 생활환경, 운동 여건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주는 만큼 지속적인 추적과 보완이 필요하다.

보건소 성과도 함께 나왔다. 제주시 서부보건소는 통합건강증진사업 종합부문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서귀포시 동부보건소는 건강이음 기반 구축 우수사례로, 서귀포보건소는 모바일 헬스케어사업 우수기관으로 각각 선정됐다.

양제윤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전국 우수사례 선정은 도민과 행정, 민간이 함께 만든 성과"라며 "걷기 중심 건강정책을 확대해 도민 건강 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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